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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돈 코치 Nov 24. 2020

절제는 신뢰에서 나온다 [코로나 상황에서의 멍청이들]

트렌드용어사전 코비디엇(covidiot)

그라운드룰을 깨는 인간은 어디 가나 있다.

눈 앞에 만족을 절제하지 못하는 사람을 보라. 주변에 신뢰할 만한 어른이 거의 없으며 혼란스럽다. 불안정한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는 그 누구도 아무것도 신뢰하지 못한다.

절제는 신뢰에서 나온다.

당신이 신뢰한 사람은 누구인가?
어떻게 절제의 미덕을 발휘할 것인가?


 ‘코비디엇(covidiot)’은 거리두기 원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가리킬 때 사용된다. 코로나(covid)와 멍청이(idiot)의 합성어다. 미국 배우이자 가수 마일리 사이러스가 사용하자 대중들도 마치 원래 존재했던 단어인 것처럼 신조어를 일상에서 쓰고 있다. 예를 들면 “노마스크 승객 말리는 승무원도 없었다” 투이항공사 그리스에서 영국행 비행기 승객은 말한다. 그 비행기에는 이기적인 ‘코로나 멍청이(Covidiot)’들로 꽉 차 있었다. 승객 중 많은 이들이 제대로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어떤 이들은 마스크를 벗은 채 통로를 왔다 갔다 하면서 다른 사람과 대화했기 때문이다. 이들을 말려야 하는 승무원들조차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비행편과 관련해 모두 1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 절제하지 못하는 자유는 방종일뿐이다.

 요즘 화상회의에 참여하는 회사원들은 상의만 신경쓰면 되기에 ‘어퍼웨어(Upperwear)’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허리 위(upper)만 잘 차려입으면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어퍼웨어의 폐해도 속출한다. 미 ABC방송 기자 윌 리브는 아침 뉴스에서 생방송 화면에 등장했는데 재택근무 중이었던 그는 상의는 재킷까지 차려입은 반듯한 모습이었지만 바지는 챙겨입지 않았다. 화면에 나오지 않을 줄 알고 ‘어퍼웨어’만 신경썼다가 방송에 고스란히 그의 맨다리가 노출되고 만 것이다. 리브는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고 크리스토퍼 리브의 아들이기도 하다. 상의만 신경쓰고 하의를 상실한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옛부터 신독(愼獨)을 중요시했다. 신독이란 "이른바 그 뜻을 성실하게 한다는 것은 스스로 속이지 않는 것이니, 악을 미워하기를 악취를 미워하듯 하며, 선을 좋아하기를 호색을 좋아하는 것과 같이 하니, 이것을 일러 자겸(自慊) 즉 스스로 만족함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홀로 있을 때에도 삼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독은 자기 뜻을 성실하기 위한 방편으로 설명하였다. 주희는 이 신독의 ‘독(獨)’의 의미에 대해 남이 알지 못하고 자신만이 홀로 아는 곳이라고 정의하고, 홀로 있을 때에 삼가 선악의 기미를 잘 살펴야 한다고 하였다.『중용』에서도 "숨겨진 것보다 더 드러남이 없으며 은미한 것보다 더 나타남이 없으니, 군자가 홀로 있을 때에도 삼가는 것이다."라고 하여 자신에 대한 성찰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내면의 수신을 위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신독을 중시한 것이다.

세상과 타인을 믿어야 쾌락을 유보할 수 있다.  자기절제를 해야 함에도 자유를 외치고 있는 무리들이 있다.  원천봉쇄냐 자기절제냐를 놓고 논쟁을 한다. 절제할수록 성공한다는 마시멜로 법칙도 있고요. 절제는 에너지질량법칙과 제한이론 등 다양한 이론이 뒷받침이 된다. 언어도 절제가 필요하다. 언어가 곧 우리 자신이다. 힘드시더라도 조심하는 모습이 귀감이 된다.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 내가 좋아하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이다.  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말의 무게가 신뢰와 책임감의 무게이다. 말이 앞서는 요즘 되새겨야 할 말이다. 절제하는 삶에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다 바라지 말아야 한다.
너는 그저 한 부분일 뿐.
너는 세상 속 한 세상만을 소유한다.
'그 세상'을 온전하게 만들어야 한다.
단 하나의 길을 선택하라.
그리고 그 길과 하나가 되어라.
다른 길들은 기다려야 한다.
우리는 늘 돌아온다.
문제로부터 숨지 마라.
바로 지금 여기에서 그 문제에 맞서라.
유한힘이야말로
세상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네가 존재하고, 행동히고, 겪어야 하는 것은
바로 '지금'이다.
그게 유한함이다.
우리는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

피트 헤인의 시다. 행복은 인생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는 데 달렸다. 괴테는 말한다. "진정한 행복은 절제에서 나온다." 요즘 읽는 책이 [절제의기술](다산초당)이다. 스벤 브링크만이 쓴 책이다. 참 오랜만에 만나 내돈내산 책이다. 코로나 상황에서 꼭 읽어볼 책이다. 욕심을 부려  전부 다 가지길 원할수록 삶은 장황해지고 너저분해질 뿐이다. 온전한 삶은 절제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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