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사막이다. 1막은 배우는 시기이고 2막은 경험하는 순간이고 3막은 챙기는 시간이고 4막은 나누는 기간이다. 난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사람을 만나고 마치 기시감을 느끼곤 한다. 10년 동안 떠도는 문장의 패턴이 어찌 하나 같이 똑같은가? 가끔 보석 같은 내 문장을 만날 때 오아시스 기쁨이 있다. 지금 당신은 어떤 사막을 걷고 있는가?
나의 1막은 유년시절 꿈만 있고 두려움에 떨던 시절이다.
비행기 소리가 크게 들리는 김포공항에 방구석에서 늘 방콕만 했던 아이였다.
심심해서 낙서를 시작했는데, 학교 갔다 와서 낙서를 어머니가 모아주셨다.
"엄마! 이것, 낙서인데 왜 버리지 않았어?"
"네가 쓴 것인데 어떻게 버리니?"
그 말씀이 내가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되었다.
어릴 때부터 형과 누나가 보던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좋아했다.
밤새 읽고 다음 이야기를 꿈에 꾼 적도 있다.
누나는 늘 그림과 노래를 좋아했고, 형은 싸움을 잘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보호 속에서 삶의 의미 없이 왜 살아야 하지? 늘 의문을 품고 살았다.
그러다 중학교 때 인생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
햇살이 좋은 어느 날 마포중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었다.
마종하 선생님이 우리에게 과제를 주었다.
"애들아! 돌멩이라는 소재를 줄 때니 다음 주까지 시를 써와야 한다."
"선생님! 시를 저희가 어떻게 써요?"
"애들아! 우리 안에는 시가 숨어 있단다. 단지 그것을 발견하지 못한 것뿐이지."
우리들은 다음 주에 시를 갖고 왔다.
마종하 선생님은 그 시를 하나하나 읽어서 칭찬을 해주셨다. 그리고 이렇게 고치면 더욱더 좋은 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야기하셨다.
그때 내가 썼던 글을 처음 칭찬이라는 것을 받아보았다. 그리고 한 친구가 그 글을 교지에 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