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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돈 코치 Apr 29. 2021

당신은 Planner인가? Non-Planner인가?

[기획서 마스터]에서 못다한 이야기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주어진 일을 하기도 급급한 ‘non-planner’가 있고, 일이 찾아서 주도적으로 하는 ‘planner’가 있다. ‘나는 어느 종류의 사람인가?’ 되묻는다. 아마도 안정적인 경향을 갖고 있다면 자기 일도 처리하기 급급한 사람일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삶을 적극적으로 하는 planner로 인도해야겠다는 다짐이 이 책을 묶게 하였다. “당신은 기획자(planner)인가? 아니면 비기획자(non-planner)인가?”

필자는 강의 시작할 때 제일 먼저 이렇게 질문한다. 일을 재미있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현실은 머리가 지끈지끈하고 고민 투성이다. 특히 비즈니스맨들은 늘 새로운 과제를 부여받는다. 그리고 그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하는 문제 해결의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 기획서이다. 출장보고서를 비롯해 회사소개서, 기안서, 품의서, 제안서, 사업계획서가 모두 기획서에 포함된다. 그렇다 보니 말단 직원에서 CEO에 이르기까지 누구도 기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사실 기획서 작성에서 중요한 것은 지식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상대방의 마음을 훔치는가이다. 

‘좋은 기획서란 채택된 기획서이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기획서라고 해도 채택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기획서가 채택되기 위해서는 상사나 클라이언트를 감동시키고 설득시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최근 기획에 뇌과학이나 심리학을 접목하는 것도 기획이 상대에게 얼마나 강렬한 기억을 남기느냐, 얼마나 마음을 훔치느냐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기획서 작성은 ‘요리하는 것’과 같다. 재료 자료를 구하고 레시피 정보를 참조하면서 음식 기획 서울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넘쳐나는 데이터 속에서 어떤 것 이 쓸모 있는 것인지 분간하기란 쉽지 않다. 또 열심히 만든 음식 기획서이라도 음식을 먹는 사람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퇴짜를 당하게 되고 심하면 욕을 먹을 수도 있다. 요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음식을 먹는 사람이다. 

‘제품 기획’이라면 클라이언트가 대상이 될 것이고, ‘신입사원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한다면 결재를 하는 상사나 CEO가 대상이 될 것이다. 기획서를 어떻게 쓸 것인가 생각하기 전에 상대방을 위해 무엇을 담을 것인가를 고민해봐야 한다. 누가 이 기획서를 볼 것인가에 따라 제목부터, 그 안에 담을 아이디어, 분량, 글씨 포인트까지 달라져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기회는 한 번뿐이다’는 인식이다. 두 번 기획서를 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번에 OK 받는 게 중요하다. 그렇지 못하면 꼬투리를 잡히고 부정적인 인상을 줘 아마추어처럼 보이게 된다. 한 번에 OK 받아야 하는데 어떻게 받을 것인가? 

기획서 마스터는 신입사원부터 현장 실무자들을 컨설팅하며 겪은 경험과 필자가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대의 마음을 훔쳐 한 번에 OK 받는 전략을 정리한 것이다.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기획이라는 개념을 정리하고 기획서로 작성하기까지 이 책의 차례대로 ‘기획이라는 설계도 그리기, 문서 작성, 프레젠테이션의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렵다고 느꼈던 기획서를 마스터할 수 있을 것이다. 

기획서 마스터는 기획서 작성법에 대한 놓치기 쉬운 핵심원리와 예제 위주로 현재 실정에 맞게 설명하고자 했다. 기획서를 작성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콘셉트부터 기획이 구체화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맥락을 정확히 짚어주고자 노력했다. 이 책에 나오는 몇 가지 원리를 적용해보자. 분명 기획서가 달라졌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이걸 기획서라고 내?”

“이건 또 어디서 베꼈어?”

“아시겠죠? 무슨 얘기하는지?”

사원 시절, 잘 모르겠지만 더 이상 물어보기가 눈치 보여 알겠다고 대답하고는 혼자 끙끙 앓다가 시간은 없고 일은 급해 기존 문서를 이것저것 베꼈다가 퇴짜를 맞곤 했던 기억이 있다. 직장생활을 하든 사업을 하든 문서 작성은 업무의 기본이다. 그래서 지식노동자들 knowledge workers 은 ‘직장생활에서 페이퍼 워크 paperwork가 80%를 차지한다’는 말이 있다. 문서 작성은 일견 쉬워 보여도 막상 하려고 하면 막히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웹툰 <미생>에서 인턴사원으로 나오는 장그래는 “온종일 깜빡이는 커서만 보고 있노라면 내 정신도 깜빡거리는 것 같다. 단순한 업무라고 해도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만 하루 반나절을 보내는 속상한 모습”이라고 문서작성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기본적인 문서 작성을 잘해야 일이 빨라지고 능력 있는 비즈니스 맨으로 거듭날 수 있다. 문서란 정해진 형식에 맞추어 글쓰기 하는 것이므로 문서 작성의 본질은 글쓰기이다. 그런데 글쓰기는 이공계 출신뿐만 아니라 인문계 출신에게도 어렵게 느껴지는 일이다. 직장인들이 따로 시간과 돈을 들여 배우지 않더라도 실무 업무과정에서 부딪히는 문서 작성을 쉽게 할 수 있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요청으로 ≪기획서 마스터≫를 기획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기획서를 비롯해 비즈니스 글쓰기의 아우트라인을 잡아주고 디테일하게 작성하는 법을 담았다. 

회사나 상사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잘 해내려는 노력과 고민, 이러한 과정이 비즈니스맨으로서 자신을 강하게 만들어준다. 그리하여 다듬어진 센스와 실력…

이것이 곧 성공하는 비즈니스맨의 내공인 것이다. 문서 하나를 붙잡고 쓸데없이 많은 시간을 허비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좋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획서의 기본 단위는 단어이고, 이 중에서 핵심적인 단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키워드는 배의 키와 같이 방향을 정해준다. 키워드 설정은 브레인스토밍, 브레인 라이팅 등을 통해 수렴된 단어일수록 좋다. 어떤 문서를 여러 번 읽은 후에야 이해할 수 있다면 그 문서는 이미 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말하고자 하는 바가 이미 제목에 드러나 있지 않다면 읽는 사람에게 어필하기 힘들다. 전달하고자 하는 요점을 먼저 파악할 수 있도록 키포인트를 앞에 넣고 다음에 부연 설명을 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문장을 만들어 쓰는 것은 나중에 전체적 구조가 헝클어질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문장보다는 키워드를 먼저 써서 본문의 내용을 항목별로 분류하여 간략하게 기재하면 전체 내용에 대한 이해도 빠르고 기억하기에도 쉽다. 리스트 업, 취사선택, 그루핑 등으로 키워드를 찾는다. 특히 비즈니스 글쓰기는 가지치기가 핵심이다. 글을 끊임없이 평가해서 가지치기하고, 핵심 어휘를 중심으로 경제성을 고려하여 글을 삭제한다. 이때 문서의 수정은 전체적인 수정에서 세부적인 수정으로 하는 것이 좋다. 보통 전체 초고의 20% 정도를 삭제하는 것이 적당한데, 초고를 작성할 때 예상 원고보다 20% 정도 여유 있게 쓰는 것이 요령이다. 한편 직접 프린트한 문서의 일부분을 삭제 또는 수정하고자 할 때는 원래의 글자를 알 수 있도록 삭제 또는 수정해야 한다. 수정하는 글자의 중앙에 가로로 두 선을 긋고 삭제 또는 수정한다. 기획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메시지이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느냐가 기획의 성패를 좌우한다. 


성원해주신 덕분에 하루 만에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1361087?OzSran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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