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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돈 코치 Mar 02. 2023

원조는 살아남고 가짜는 사라진다? 오뎅식당 이야기

의정부부대찌개 거리

의정부부대찌개 거리에 가면 오뎅식당이 있다. 식객에도 나올 정도로 유명하다. '60년대 오뎅식당 부대찌개 원조'라는데 '호기석'이라는 분이 50년대 만들어졌다고.

부대찌개의 기원은 미군부대의 잔반 식재료들은 제법 괜찮은 요기거리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저 버터·소시지·햄·양배추·양파 등 잡다한 재료들을 볶아낸 요리였다고 전해진다. 여기에 고추장과 김치, 육수를 부어 국물 있는 찌개 형태로 만든 것이 지금의 부대찌개다. 한편에서는 부대찌개에 고추장과 김치가 들어간 이유를 느끼함을 없애기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피죽 한 그릇 먹기 어려웠던 시절 비교적 구하기 쉬웠던 재료들을 넣어 양을 늘리기 위함이었다. 탄생과정이 눈물겹다.

하지만 몇년 전에 바로 앞에 음식점이 똑같은 이름으로 상표권을 등록해서 애먹었는데, 그것이 오히려 더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 어려움도 성장통이라고 스스로 생각하여 좋은 기회로 삼아야 다. 


원조는 살아남고 가짜는 사라진다?

경기 의정부 지역의 명물인 부대찌개 골목에서 원조로 알려진 오뎅식당은 1968년부터 의정부1동 220번지 일대 부대찌개 골목 초입에 ‘오뎅식당’이라는 상호를 달고 영업을 시작했고 신문, 방송 등에 소개돼 유명해졌다. 그러자 인근에서 다른 이름으로 영업을 하던 B식당은 2008년 ‘원조오뎅 의정부 부대찌개’를 서비스표 출원하더니 지난해 3월 식당 이름을 아예 바꿔 버렸다. 오뎅식당은  B식당을 상대로 ‘상호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B식당도 먼저 특허 등록을 했다며 ‘서비스표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맞섰다. 이에 사건을 맡은 의정부지법 민사합의30부(부장 양서연)는 A식당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B식당은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일으켜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서비스표를 등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서비스표 권리자라도 상표법을 악용하거나 남용한 것이 돼 적법한 권리 행사라고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B식당이 낸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다. 상표권을 도용했던 식당은 결국 망하고 오히려 오뎅식당이 더 알려졌다.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결국 원조는 살아남고 가짜는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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