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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돈 코치 Aug 03. 2023

월간 한국수필 당선소감 윤영돈

윤영돈 코치

당선소감 월간 한국수필 2023년 9월호

내 인생은 예기치 않은 행운의 연속이었다. 첫 번째 행운은 중학교에 시인 선생님을 만난 것이었다. 마포중학교 때 어느 나른한 오후 시인 마종하 선생님께서 당신의 시를 한 줄 읽어주시면서 우리들에게 말했었다. “‘돌맹이’라는 소재를 주면서 다음 시간까지 시를 써오라”는 숙제였다. 많은 학생들은 웅성거렸지만 그렇게 한 주가 지나버렸다. 숙제를 내라고 말씀하셨고 자습을 시킨 후 작품 하나 하나를 읽어주시면서 조목조목 ‘시각이 독특하다’,‘문장표현이 좋다’ 등 잘했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때 나는 세상에 태어나서 글을 써서 처음 칭찬을 받았고 학교 교지에 발표할 기회를 얻었다.

 두 번째 행운은 문예 장학생으로 대학교를 다니던 것이다. 대학교에서 ‘형성문학’이라는 동인회에서 활동을 하면서 문집을 내었다. 몇군데 투고를 해서 최종심까지 간 적이 있으나 군대를 가게 되어서 글을 놓게 되었다. 군대에서 국방일보에 우수작으로 휴가도 나왔지만 본업에 충실하다보니 정작 내가 써온 글이 많지 않았다.

 세 번째 행운은 우연한 기회에 진성아카데미를 알게 되고 노마드클럽에서 ‘남들에게 자랑하려는 자서전(自敍傳)’이 아니라 ‘스스로 삶의 저자가 되는 자저전(自著傳)’을 쓰게 되었다. 그때부터 썼던 수필을 다듬기 시작했다. 부끄러운 글이지만 여러 선생님이 있었기에 고칠 수 있었다. 함께 공부했던 문우들과 지도교수님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글을 쓴다는 것은 길을 내는 어려운 과정이다. 부족한 글을 뽑아주고 글쓰기에 대해서 응원해주는 한국수필과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린다. 당선소감을 쓰면서 감회가 새롭다. 성실한 모습으로 꾸준히 글을 쓰겠다.

윤영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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