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클럽 이수한 도반들은 거인의 여정에 입학할 수 있다. 거인의 여정에서 이번에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처음 모임 오프라인에서 직접 뵙고 글을 쓰고 이번에 줌으로 만나서 감정을 어떻게 글로 담는지 실습을 했다.
쓰는 사람의 내면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것도 글을 써봐야 알 수 있다.
내 감정도 읽지 못했구나 느끼는 것도 글을 쓰면서 깨닫는다. 수필은 단지 붓가는 대로 쓰는 게 아니다. 글쓰기는 현재 벌어지는 일을 주의깊게 살피고 그것으로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논문이나 보고서를 잘 썼다고 에세이를 잘 쓰는 것이 아니다.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깨닫고 의미를 발견해야 한다. 수백권의 책을 읽었다고 해도 다 소용없다. 단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공감이다. 당신은 누구를 위해 쓰고 있는가?
<거인의 여정 에세이쓰기 소모임 가을글쓰기 후기>
진성리더십 후속 모임 중 거인의 여정이란 클럽이 있어요. 이 클럽은 노마드 클럽에서 자기를 향한 글쓰기인 자저전 쓰기를 완료하신 도반님들 중 밖으로 남에게도 읽히는 글을 쓰시고자 하는 분들의 모임입니다. 멤버 중 책을 출간하신 분들도 여럿 계시지만, 자기를 향한 글에서 남을 향한 글로 넘어가기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그 중간단계 징검다리를 만들어보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마음챙김 글쓰기인 “가을글쓰기” 입니다. 문학박사이시고 글쓰기 수업을 전문적으로 하고 계신 윤영돈 교장선생님께서 감사하게도 장을 맡아주셨어요. 봉사로 수업을 해주시는데도 많은 준비를 하신 모습을 보고 진심 감동… 흑흑… 감사합니다.
퇴근 후 바로 달려오신 도반님들과 간단한 저녁을 먹으며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에세이와 미셀러니의 차이에 대해 알게되었어요. 의외로 에세이는 지적, 객관적, 사회적, 논리적 성격을 지니는 소평론이고 미셀러니가 감성적, 주관적, 개인적, 정서적 특징을 가지는 글이라고 하네요. 흔히 제가 알고 있는 에세이는 미셀러니 더라구요… ㅎㅎ 저희글은 마음챙김 글쓰기이니까 미셀러니 쪽에 가까울거 같아요. 이런 수필을 쓸 때 중요한 것은 글 재주가 아니라 글 내용이라고 하네요. 참신함은 소재에서 오는 것이지 얼마나 문장이 유려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니 나만의 경험으로 쓰다보면 얼마든지 좋은 수필이 될 수 있을것 같아요.
글쓰기가 마음챙김이 되는 것은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럴때 불안은 사라지고 자신의 잠재능력을 신뢰하는 태도를 기르게 되어 대인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이런 마음챙김 글쓰기를 하려면 멈추지 않고 물 흐르듯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멈추지 않기 위해 글을 쓰다가 막히면 “아무 생각이 안 떠오른다”라고 쓰는 것도 좋다고 하네요. 앞뒤가 안맞고 철자법이 틀리더라도 그냥 계속 써나가라고 하시네요. 흠… 이러면 내부의 검열관이 작동하지 못하게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실패한 이야기나 어두운 측면도 거르지 않고 써야 진솔한 글이 된다고 합니다. “나는 이렇게 성공했어 잘 났어~” 하는 책들 속에도 실패담이 꼭 들어가 있는 이유라고 하네요. 독자가 저자에게 인간적인 공감을 하게 되는 요소라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조심해야 할 점은 수위가 지나쳐서 가학적으로 가서도 안된다고 합니다. 저자 자신에게도 친절하게 써야 독자가 공감하면서도 호감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저자 자신에게도 스스로 친절한 태도를 가지고 허용적이 될 때 글쓰기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독자가 저자와 유사성을 찾아 동질감을 느끼게 되면 재밌고 쉽게 읽힐 것이고, 그 속에서도 저자만의 고유성 차별성을 드러낼 수 있다면 의미 있게 읽히는 글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훌륭한 에세이 쓰기의 정수를 전수해주시고 직접 글쓰기 실습도 해보았어요. 먼저 빈 원고지에 써보는 시간 5분 정도를 가졌는데요, 사각사각 글쓰는 소리만 나는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와우! 쓸 것이 아무것도 없었는데 신기하게 손이 막 움직이더라구요. 손이 생각을 못따라가 글씨가 날라가더라구요… ㅎㅎ
마지막으로 바꿔 쓰기 연습을 해보았어요.
“얻어 먹는 빵이 얼마나 딱딱하고 남의 집 살이가 얼마나 고된 것인가를 스스로 경험해 보라. 추위에서 떨어 본 사람이 태양의 소중함을 알 듯이, 인생의 힘겨움을 통과한 사람만이 삶의 존귀함을 안다. 인간은 모두 경험을 통해서 조금씩 성장해 간다.” - 단테
저는 이렇게 바꿔봤어요…
“비 오는 날 우산없이 걸어 본 적이 있는가? 우산이 멋들어지지 않아도 있기만 하면 없는 것 보다 백 배 낫다. 내가 지금 가진 것, 주변에 있는 사람과 일… 멋들어지지 않아도 있기만 하다면 없는 것 보다 백배 낫다. 맨 몸으로 혼자 살아가는 것 보단” ^^:
두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집중된 시간 이었어요. 저와 이은숙 도반님은 글쓰기 강의를 듣기는 처음이었는데 이런 건 줄 몰랐다며 물개 박수를 쳤습니다. 물론 박문인 도반님께서도 강의를 해주실 줄 몰랐다고 놀랐다고 하시며 글쓰기의 동력이 될 것 같다고 기뻐하셨어요.
원고지와 수필집 그리고 강의까지 해주신 윤영돈 교장선생님께 그저 감사드릴뿐입니다.
2023년 10월 17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강남토즈2호점
22년 거인의 여정을 통해 저 자신과 직면하는 글쓰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 서는 절대 할 수 없었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작과 마무리를 함께 해주셨던 교장선생님과 심적으로 동지애?^^를 느끼며, 과정 중에 의지했던 동기들이 있었기에 저 나름의 작은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 벌써 1년의 시간이 지났는데요. 그동안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으로 지냈습니다. 그런데 그 열망은 좀처럼 행동으로 옮겨지기가 어렵더라고요. 나름 몇 가지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는 조각글을 써보기도 했지만 아직 글쓰기 자체가 제 삶에 녹여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뭔가 환기가 필요했고 그렇게 신청한 과정이 거인의 여정 '가을 글쓰기' 과정이었습니다. 진성 안에서 춤추는 짜라투스트라 특강을 김기은도반님과 함께 맡고 있기에 사실 다른 과정을 더 하기가 좀 어려운 마음이었는데요. 가을 글쓰기 과정은 저도 모르게 신청 완료 버튼을 누르고 있더라고요. ㅎㅎㅎ뭐에 홀린 듯이요.
그렇게 강남역에 조그만 스터디룸에서 윤영돈 교장선생님과 강은영도반님 이은숙도반 그리고 저까지 4명이
오붓하게 첫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리더 없이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윤영돈 교장선생님께서 PPT 자료도 출력해 주시고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글쓰기 강의를 해주셨어요.^^ 오히려 리더가 있으니 중심이 잡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윤영돈 교장선생님. 물론 맛있는 초밥과 음료를 준비해주신 강은영도반님과 함께 말씀 나눠주신 이은숙도반님도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답니다.
그럼 윤영돈교장선생님께서 해주신
강의 내용을 살짝 공유하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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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글쓰기의 목표
가을에 맞는 글쓰기 주제로 A4용지 2매 반 / 글자 12포인트 / 글자체 KOPUB 추천
2회 오프라인 모임 / 2회 온라인 모임
#수필과 에세이
수필은 좀 무게가 있는 주제(사회적)가 담긴 논리적 글쓰기인 '중수필'과 주관적, 정서적, 개인적인 글쓰기인 경수필이 있습니다.
#내 삶의 의미 있는 경험을 쓰세요
가감 없이 최소 3~4장 쓰세요(버릴 것까지 생각하라)
#글쓰기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라.
1)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
(주제 선정의 어려움)
2) 시작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한 두려움
#꿈틀대는 내면을 쓰세요.
#지금 여기에 집중하기
> 글쓰기는 지금 여기로 나를 불러오는 행위
#처음에는 맞춤법을 생각하지 말고 쓰세요.
맞춤법 교정기 활용(부산대 맞춤법 검사기 등)
#마음 챙김 글쓰기 : 멈추지 않고 물 흐르듯 쓰기
#글을 쓸 때 고치지 않는다.
1) 앞뒤가 맞지 않더라고 상관없이 계속 글을 쓴다.
2) 실패한 이야기를 거르지 않고 쓴다.
3) 단 한 줄이라도 자신에게 친절하게 쓴다.
#바꿔 쓰기 연습
좋은 문장(고전 등)을
글의 뼈대가 되는 구조를 같게 하되 자신이 하고 싶은 글로 바꿔 써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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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저는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가슴속에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런데 매번 컴퓨터 앞에 앉아 몇 줄을 쓰다가 멈추기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오히려 글을 쓰지 못하게 했습니다. 책을 좋아하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지만 부족한 실력과 두려운 마음에 숨기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더 당당하게 말하려 합니다. 겸손한 것과 용기가 부족한 건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좀 더 대담해 지려 합니다. 이런 저에게 거인의 여정 가을 글쓰기 과정은 앞으로 저의 글쓰기에 시발점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 출발선에서 저와 함께 시작해 주실 거고 그 과정에서 저와 함께 뛰어 주실 거고 그 결승점에서 함께 기뻐해 주실 도반님들이 제 에너지원이 될 것입니다.
첫 모임의 후기를 쓰다 보니 제 격양된 마음이 과하게 표현된 것일지 모르겠지만^^ 첫 강의에서 배운 것처럼 많은 것을 고려하고 의식하지 않고 그냥 썼습니다.ㅎ
어느덧 모레가 두 번째 모임 날이네요.
사실 아직 글쓰기 숙제를 못 했답니다....ㅎㅎㅎ 그래도 모레까지는 한 편의 글을 써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