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에서 새로운 트렌드는 게이미피케이션에서 카디피케이션(cardification)으로 변화할 것이다.
카디피케이션(cardification)이란 '카드'에 '~화(化)'를 뜻하는 접미사 (~fication)를 붙여 만든 말이다.
카드 기반 학습법 Card-Based Learning, 우리말로는 카드화에 해당되고 특정 단어나 이미지를 카드에 담아서 활용하기 쉽게 만는 것이다. 요즘 교육하는 장면에서 카드 하나 정도 안쓰는 강사를 만나기 어렵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김정운 교수의 '에디톨로지'라는 책에서 독일 학생들의 '카드 공부법'을 이야기한다.
"카드로 편집하는 독일 학생들 도서관에서 독일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주 특이한 현상이 눈에 들어왔다. 대부분 작은 카드에 무엇인가를 정리하고 있었다. 학교 앞, 노점상들도 다양한 크기의 카드를 팔고 있었다. 뿐만 아니었다. 카드를 정리하는, 알파벳이 순서대로 적힌 다양한 모양의 상자도 팔고 있었다. 나무, 가죽, 플라스틱 등 모양과 종류도 참 다양했다. 독일 학생들의 책상 위에는 자신이 공부하며 요약한 카드와 그 카드를 정리하는 카드 박스가 꼭 놓여 있었다. 반면 나는 한국에서의 습관대로 노트를 썼다. 오히려 그들이 쓰는 카드가 이상해 보였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내 한국식 학습인 노트에 있었다. '노트'와 '카드' 이 둘 사이에는 아주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 바로 '편집 가능성 editability이다. 카드 자기 필요에 따라 다양한 편집이 가능한 반면,노트는 편집이 불가능하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로이트의 책을 읽으며,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내용을 카드에 정리한다. 드 맨 위에는 키워드를 적고,그 밑에는 그것과 연관된 개념(요즘 식으로 말하면 '연관 검색어'다)을 적고, 출처와 날짜 등을 차례로 적는다. 그리고 카드의 앞, 뒷장에 그 내용을 빼곡히 요약한다. 이 같은 카드 정리는 노트 필기에 비하면 상당히 번잡스럽기는 하지만 흩어져 있는 정보를 내 주장에 맞게 논리적으로 배열하기에는 아주 유용한 도구가 되어준다."
카드는 역사를 보면 엄청 오래되었다. 기원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동양에서 발생하여 유럽으로 전해졌다는 점에서는 거의 일치하고 있다. 중국에서 점을 칠 때 쓰던 화살이 놀이나 점을 치는 데 사용되는 막대기로 변했고, 종이가 발명됨에 따라 카드가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다. 대략 BC200년에서 AD 200년 사이에 초기의 형태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것이 실크로드를 통해서 서양으로 전해졌다고 하는데, 이 설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하다. 카드가 유럽에 전해진 것은 11세기에서 13세기 사이로 추정되는데, 13세기에는 유럽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으며, 14세기에는 상당히 많은 나라에 퍼져 있었다. 유럽에 전래된 경로에 대해서는 집시가 가지고 왔다는 설, 사라센인이 문예·오락과 함께 전했다고 하는 설 및 11세기에 원정한 십자군의 군인들이 가지고 돌아왔다는 설 등이 있다. 유럽에서의 오래된 형태의 카드는 위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독일의 타록(Tarok), 프랑스의 타로(tarot), 이탈리아의 타로키(tarocchi)이다. 카드는 인간의 갖가지 욕망과 활동을 나타낸 인생의 축도(縮圖)이다. 이것이 오늘날의 조커가 된 것이다.
게이미피케이션이란 '게임'에 '~화(化)'를 뜻하는 접미사 (~fication)를 붙여 만든 말이다. 우리말로는 게임화에 해당되고 특정 행동에 대한 임무를 부여하고 이에 따른 보상을 주는 게임기법을 활용한다. 게임이 아닌 것에 게임적 사고와 기법을 부가해 게임처럼 만드는 것을 말하는 마케팅 기법 가운데 하나로 나이키는 나이키플러스 앱을 통해 측정된 사용자들의 이동거리에 따라 가상 화폐를 지급하고, 이를 통해 나이키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캠페인을 실시해 큰 반향을 얻은 바 있다. 운동이라는 일상에 보상이라는 게임기법을 부가하면서 운동을 하나의 게임처럼 만든 것이다. 이제는 게이미피케이션에서 카디피케이션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교육계에서 카드화가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