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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어그램 구르지예프 무브먼트를 경험했습니다

에니어그램 코칭 카드

by 윤영돈 코치

몸이 깨어 있을 때, 생각과 감정도 함께 깨어난다. 우리는 보통 깨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우리의 의식은 늘 깨어 있는가?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기계적으로 움직인다. 익숙한 길을 걸으며, 정해진 루틴대로 하루를 보내며,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반응한다. 그러나 몸을 움직이며, 정해진 패턴이 아닌 낯선 움직임에 집중할 때, 우리는 비로소 지금 여기에 존재하게 된다.

어제 구르지예프 무브먼트를 경험했다. 몸이 부자연스럽게 따라가기도 했지만,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을 만났다. 움직임 속에서 정지를 만나고, 정지 속에서 내면의 침묵을 만나는 경험. 이것은 단순한 춤이 아니라, 몸, 마음, 생각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이바노비치 구르지예프(George Ivanovitch Gurdjieff, 1866~ 1)는 이슬람 수피즘 신비주의자의 수행춤을 바탕으로 만든 신성무(神聖, sacred dance)을 만드는데, 그것이 바로 구르지예프 무브먼트(Gurdjieff Movement)다. '변형의 춤'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유는 사람을 변화하게 만들어서라는데, 춤을 추는 사람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들도 변화하게 만드는 지점이 분명 있다. 구르지예프가 사람을 9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는 에니어그램을 서양에 전파한 인물이다. 모든 것은 구분되지 않고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원래 '요가(yoga)'란 'yuj'(결합하다)에서 유래해서 명상과 호흡, 스트레칭을 통해 육체와 정신 또는 신과 인간이 결합하여 하나가 되는 방법을 뜻하는 말이다. 요가는 종교가 아니고, 정신, 마음, 몸의 융화하는 경험의 방법론이다. 지구상에 명상의 방법은 8만여가지. 모든 명상의 목적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림으로써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라 한다. 갇혀있던 에너지를 배출하며 생각과 감정, 몸의 습관화된 패턴에서 벗어나는 것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생각과 감정과 몸, 이 세 가지가 같이 있을 때 효율적이며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지난 주말에 난 이것을 경험했다. 더불어 나의 여러 경험을 이렇게 나눌 수 있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참으로 행복하다.

구르지예프가 말하는, 인간의 성장과 유지를 위해서는 3가지의 길이 있다. 정신을 다스리는 요가의 길, 가슴을 다스리는 수도승의 길, 육체를 강조하는 고행자의 길이다.

구르지예프 무브먼트 체험

극동지역 등에서 유래한 자기 관찰을 위한 일련의 동작들이며 구르지예프에 의해 처음으로 서양에 전해졌다. 무브먼트는 깨어있는 의식을 유지하고 자기 자신을 기억하는 훈련을 통해 내적 변형을 추구하는 명상법. 지성, 감정, 신체 센터를 일깨우는 움직임을 통해 조화로운 인간 의식을 계발한다.

안내자 : Prana


� 일시

2025년 3월 8일 (토) 오후 3~5시


� 장소

센터원,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11 3층


� 프로그램 구성

▶ 구르지예프 무브먼트 소개

▶ 구르지예프 무브먼트 실습


신청 문의:

https://pf.kakao.com/_fcdxcG/friend

나는 에니어그램과 본능의 조합을 연구하고 있다. 본능은 우리 안에 깊숙이 박혀 있는 자연스러운 에너지이다. 자기보존 본능은 생존과 안정, 사회적 본능은 관계와 소속감, 성적 본능은 깊은 친밀감을 향한다. 우리는 보통 이 중 두 가지 본능에 치우쳐 있고, 나머지 하나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 그리고 이 불균형이 지속될 때, 우리는 고통을 경험한다.

하지만 균형을 찾으면 격정은 덕목으로 변화한다. 본능이 흘러넘칠 때, 우리는 그 본능에 지배당하지만, 그것을 스스로 관찰하고 균형을 맞출 때, 본능은 우리를 더 높은 의식으로 이끈다. 나는 생각을 노트에 적고, 감정을 그때그때 표현하며, 몸이 쉬고 싶을 때는 쉬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습니다.

그 공간 안에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의 반응 안에 성장과 자유가 있습니다.

- Viktor Frankl -


구르지예프는 '자기 기억(Self-Remembering)'을 강조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자동반응을 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자기 기억이란, 지금 이 순간의 나를 관찰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내 몸은 어떤 감각을 느끼고 있는가? 내 감정은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는가?


1. 잠자는 상태(sleep-consciousness)자신 안에 있는 수많은 나, 복수의 나, 그냥 일어나고 있는 나를 자기와 동일시하며 살아가고 있다. 한마디로 보편적인 의식상태인 것이다. 이들은 수인(人囚)의 상태로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이다.


2. 보통의 각성상태(ordinary waking state)몸, 정서, 사고의 자각을 일으켜 세 유형의 경향성으로 자신을 의식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보통의 각성상태에 대해 자신을 세 중심의 유형으로 자각하는 인간, 혼수상태에 있는 인간이다. 이제 수면 단계를 넘어 보통의 각성상태로 올라와 깨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니 얼마든지 자신의 내적인 노력을 통해 의식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3. 자기의식 상태(slef-consciousness)세 중심의 나, 통합하는 실제적인 의식변화가 시작된다. 의식변화는 가장 먼저 자기를 의식하는 단계부터 시작된다. 그러다 점차 주의력이 자신의 내면에서 주변으로 향하게 된다. 이 상태에서는 자신의 진실한 내면을 볼 수 있다. 성격적 동일시를 벗어나 본격적인 수인의 상태를 탈출하는 단계이다.


4. 목적 의식 상태(objective consciousness)은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주변 세계로 옮겨지면서 우주 의식, 신성한 의식으로 발전한다. 내가 누구이며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대한 질문을 하게 된다.

자기를 먼저 관찰하고 알아차린 후 자신의 위치를 주변 세계 안에서 다시 관찰해봄으로써 우주 속에 자신의 위치를 알게 되는 것이다. 객관적 인식이 전제되어야 목적 의식을 가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비로소 내 삶의 목적과 이유를 자각하게 되고 지금, 여기에 온전히 와 있는 상태가 될 수 있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와 내가 삶을 살아야 하는 목적을 알고 그 목적을 실현하는 삶으로 가게 된다.

이와 같이 인간의 의식상태는 자기의 몸, 감정, 사고를 객관적인 상태로 바라볼 수 있는 의식상태로 올라가야만 의식성장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구르지예프는 인간의 의식상태가 4가지 수준을 거쳐 성장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나비의 부화과정을 비유로 설명했다.

우리 인간의 발달은 나비의 발달과정과 같다. 알이 죽어서 유충이 되고, 유충이 죽어서 번데기가 되고 번데기가 죽으면 나비가 태어나는 것처럼 우리도 반드시 '죽어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나비는 단지 하루나 이틀만 살게 된다. 그러나 우주적인 목적은 충만해지게 된다. 이것은 인간에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완충장치를 파괴해야만 한다. 따라서 인간의 의식이 성장하려면 이전 상태를 죽어야만 새로운 의식으로서의 진화가 이루어진다. 나비처럼 반드시 애벌레의 껍질을 벗어야만 새로운 날개의 진화가 이루어진다. 죽음이 탄생을 부르른 것이다. 이전의 상태에서 죽어야만 새로운 의식으로서의 진화가 이루어져야 의식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몸은 정직하다. 내 몸은 요즘 삐그덕거린다. 약속이 많고, 강의와 집필, 코칭까지 무리한 부탁도 많았다. 하지만 춤을 춰야 한다. 움직이며 깨어 있는 연습을 해야 한다. 생각은 노트에 두고, 감정은 솔직하게 표현하고, 몸은 충분히 쉬도록 해야 한다. 당분간은 내 몸에게 말을 걸어야겠다. 내 몸은 요즘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가? 당신의 몸은 지금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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