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세일즈코치 1호
최근 윤코치연구소에 김상범 코치님을 모시고 대화를 나눴다. 우리나라 1세대 코치이자, 세일즈 코칭 분야를 개척해 온 분. 그리고 신간 ‘하프타임, 인생 2막을 디자인하라’의 저자이기도 하다. 인생 2막을 고민하는 분들께 건네고 싶은 기록이다.
김상범 코치님은 인생을 “1막과 2막”으로 나눠 설명했다.
예전에는 80세를 기준으로 40까지가 1막, 40 이후가 2막이었다면, 지금은 100세 시대다. 그래서 50까지가 1막, 50 이후가 2막에 가깝다.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두 막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1막은 어느 정도 “정해진 그림이 있는 삶”이다.
좋은 대학, 좋은 회사, 승진, 안정된 자리…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레일 위를 달리는 것에 가깝다.
하지만 2막은 전혀 다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 같은 시간
하얀 캔버스에 스스로 그림을 그려야 하는 삶
부모, 조직, 상사, 동료가 아닌 “나 자신”에게 책임이 옮겨지는 시기
게다가 평균 퇴직 연령은 정년 60세가 아니라, 실제로는 49.5세 정도라고 한다.
“나는 아직 정년 전이야”라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회사 밖으로 나오고 있다.
그래서 2막은 이렇게 정의할 수 있다.
“누군가가 깔아준 레일에서 내려와, 내가 직접 길을 내야 하는 시간.”
책 제목이기도 한 “하프타임”은 축구에서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의 시간을 떠올리면 쉽다.
전반전을 돌아보며 잘한 것과 못한 것을 분석하는 시간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시간
후반전을 어떻게 치를지 전략을 다시 짜는 시간
김상범 코치님은 하프타임을 두 가지 의미로 정리했다.
전반전을 돌아보고,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시간
후반전을 어떻게 설계할지 전략을 세우는 시간
많은 유튜브 콘텐츠와 강연이 퇴직 후 “돈”을 이야기한다.
물론 돈은 중요하다. 먹고 사는 문제를 빼고 인생 설계를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돈만 준비한다고 해서 인생 2막이 저절로 채워지지는 않는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
무엇을 위해 일하고, 어떤 의미를 만들며 살 것인가
하프타임은 이 질문에 답을 찾는 시간이다.
직장을 “내 인생의 안전지대”라고 착각하는 순간, 사실은 아무 준비 없이 위험지대 한가운데 서 있을 수도 있다. 직장은 성과를 내는 곳이지, 인생을 책임져 주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장 안에 있을 때일수록, 오히려 더 “회사 밖의 나”를 준비해야 한다.
하프타임은 그 준비를 위한 심리적·전략적 장치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1인 기업, 그리고 새로운 일의 형태로 넘어갔다.
지금 우리나라 취업 인구는 약 2,300만 명 정도인데, 그중 비정규직이 40%에 육박한다고 한다. 플랫폼 노동자, 이른바 ‘기그 워커’도 약 300만 명 가까이 된다. 정규직 중심 고용 구조는 이미 상당 부분 균열이 나 있다.
여기에 AI의 등장이 겹쳤다.
기존 일자리의 상당 부분은 자동화의 영향을 받을 것이고
기업은 고용의 유연성을 더 강하게 요구하고
정규직이라는 울타리는 점점 더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흐름 속에서 김상범 코치님은 “1인 기업은 시대적 소명”이라고 표현했다.
누군가의 조직에 속해 월급을 받는 삶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시대.
스스로 일감을 만들고, 관계를 만들고,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나는 그동안 책과 강의에서 강조해 온 개념, “커리어 오너십(career ownership)”을 떠올렸다.
“회사의 주인은 아닐지라도, 커리어의 주인은 나다.”
“내 커리어를 설계하고, 선택하고, 책임지는 주체는 결국 나 자신이다.”
김상범 코치님도 비슷한 경험을 들려주셨다.
40살에 구본형 선생님의 캠프에 참여했을 때, 이런 세 가지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까지 직장 생활에서 당신이 가장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제약도 없다면, 앞으로 혼자서 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그 둘을 합쳐 새로운 직업(창직)을 만든다면, 무엇이 될 수 있는가?
그 질문들 끝에 탄생한 답이 “세일즈 코치”였다.
잘하는 것(세일즈)과 하고 싶은 것(코칭)을 합쳐, 전혀 새로운 일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10년 뒤, 그는 실제로 “대한민국 코치 대상”에서 대상을 받게 된다.
이야기는 이렇게 말해주는 듯하다.
“직업은 누군가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전문성만 있으면 된다”고 믿는다.
변호사, 의사, 회계사, 세무사… 자격증이 있는 전문직이면 안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점점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김상범 코치님은 “앞으로는 영업력이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말하는 영업력은 단순히 “무언가를 판매하는 기술”이 아니다.
좀 더 넓게 보면 ‘마케팅 능력’에 가깝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이걸 세상에 꾸준히, 명확하게 알리는 힘이다.
SNS, 브런치, 유튜브, 링크드인, 블로그…
도구는 여러 가지일 수 있지만, 핵심은 같다.
“나의 쓰임새를 스스로 정의하고, 세상에 알리는 사람만이 선택받는다.”
AI 시대에 자주 등장하는 새로운 개념 중 하나가 ‘증폭력’이다.
내가 가진 능력과 가치를, 적절한 도구와 채널을 활용해 증폭시키는 힘이다.
실력, 영업력, 증폭력이 연결될 때, 1인 기업의 생존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이렇게 믿는다는 것이다.
언젠가 누군가 내 가치를 알아봐 주겠지
회사가, 상사가, 시장이 나를 발견해 주겠지
하지만 이제는 이렇게 바꿔야 한다.
“내 쓰임새는 내가 먼저 정의해야 한다.”
“내 커리어의 증폭 장치는 내가 설계해야 한다.”
대화의 마지막에서 나는 우리 채널의 구독자들을 “선수”라고 소개했다.
우리는 코치이고, 여러분은 각자의 삶을 뛰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그 말에 김상범 코치님이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전반전에 내가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 있고,
후반전에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잠재력은 그 둘을 합친 것보다 훨씬 더 큽니다.”
전반전이 힘들었다고 해서, 후반전도 힘들 거라는 법은 없다.
전반전에 화려한 성과가 있었다고 해서, 후반전까지 자동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결국 승부는 “하프타임”에 갈린다.
전반전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어떻게 다시 세울 것인가
후반전을 어떤 그림으로 설계할 것인가
그 질문 앞에 진지하게 서 보는 사람만이, 인생 2막을 자기다운 방식으로 디자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마무리하며, 이 글을 읽는 당신을 이렇게 부르고 싶다.
“지금, 하프타임에 서 있는 선수님.”
혹시 요즘 이런 생각이 들지는 않는가?
“도대체 뭐 하며 살아왔지?”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지?”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그 질문이 나쁜 신호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당신 안에 아직 쓰이지 않은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증거다.
직장은 우리 인생의 일부일 뿐, 전부가 아니다.
커리어의 주인은 회사가 아니라 나다.
인생 2막은 누군가가 정해주는 길이 아니라, 내가 직접 그리는 그림이다.
그렇다면 지금이 바로, 당신만의 하프타임을 시작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하프타임, 인생 2막을 디자인하라! 저자 김상범 코치(국내 세일즈코치 1호) https://youtu.be/0lo3gjL9buI?si=EHvb2DmfUgEeCpor 출처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