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책 교정할 때 1교, 2교, 3교 단계 차이

윤영돈 책쓰기 클래스

by 윤영돈 코치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1교·2교·3교가 필요한 이유

책은 한 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힘을 주세요.

#교정 중입니다. 사실 저자가 교정하지 않으면 책이 엉망됩니다. 왜냐하면 내용을 엉뚱하게 #왜곡하는 경우가 있어요. 단지 #문법만 고치는 것이 퇴고가 아닙니다. #퇴고는 마지막으로 세상으로 내보내기 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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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를 다 썼다고 해서 바로 인쇄소로 향하지도 않는다.

그 사이에는 ‘교정·교열’이라는, 느리지만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시간이 있다.

출판 현장에서는 이 과정을 보통
1교, 2교, 3교(그리고 OK교)라고 부른다.
단순히 같은 작업을 세 번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단계마다 역할과 시선이 조금씩 달라진다.


1교, 원고를 사람의 언어로 다듬는 시간

1교는 흔히 ‘초교’라고 불린다.
이 단계의 핵심은 디자인이 아니라 ‘원고 자체’다.

오탈자와 맞춤법

어색한 문장, 중복된 표현

용어와 표기의 불일치

아직 책의 얼굴이 정해지기 전,
글이 스스로 서 있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저자에게도 1교는 중요한 시간이다.
글을 쓰는 사람의 언어가
‘읽히는 언어’로 바뀌는 첫 관문이기 때문이다.


한 번 자신이 쓴 글을 손보는 것은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실수를 못 본 채 건너뛰기를 잘하기 때문이다. 책의 경우도 출판사에서 교정을 하지만 역시 오류가 발견될 수 있다. 완벽하게 퇴고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원고를 출력해서 교정을 하는 노력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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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교, 글이 판면 위에 올라갔을 때 보이는 것들

2교는 1교 수정 사항이 반영되었는지 확인하는 동시에,
디자인이 적용된 본문을 다시 읽는 단계다.

글은 종이 위에 올라가는 순간, 다른 얼굴을 갖는다.
줄바꿈 하나, 문단 간격 하나로
의미의 리듬이 달라진다.

2교에서는 이런 것들을 본다.

1교 수정 누락 여부

조판 후 새로 드러나는 오탈자

줄바꿈, 문단 배치, 표·이미지와 글의 관계

이 단계부터는
‘잘 쓴 글’보다 ‘잘 읽히는 페이지’가 중요해진다.

린다 플라워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숙련된 필자들은 자신의 글을 수시로 재창조하는 반면, 미숙한 필자들은 그저 맞춤법을 고칠 뿐이다.” 문제점을 찾아서 진단해 보고 교정한다. 때때로 아귀가 맞아 갈 때 글을 수정하는 작업이 행복할 때가 있다.

대부분의 교정 작업은 잘못된 문제 요소들을 발견하면서 이뤄진다. 글을 고칠 때 탐색하기, 진단하기, 교정하기 이 세 단계의 과정 을 거침으로써 ‘실행 가능한’ 교정 계획에 따라 작업할 수 있게 된다.

“이 글에 독자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이런 질문은 편집할 때 좋다. 글쓴이가 원뜻에 맞게 전달될 것인지 판단하는 과정이 퇴고 과정이다. 왜곡될 소지를 줄여 나가는 것이 바로 퇴고이다. 남에게 보여 줄 때 왜곡될 부분을 미리 알아보는 것은 그만큼 메시지를 분명하게 만든다. 가장 좋은 방법은 프린트로 뽑아서 보는 것이다. 양이 많다면 링 제본을 해서 읽으면서 교정을 한다.

#퇴고중

#인생은퇴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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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교, 인쇄 직전의 마지막 질문

3교는 마지막 교정이다.
출판사에서는 이 단계를 가장 긴장해서 바라본다.

이때의 질문은 단순하다.

“정말 이 상태로 인쇄해도 괜찮은가?”

남아 있는 잔오탈자는 없는지

페이지 흐름이 자연스러운지

목차와 본문, 각주와 인용이 정확히 연결되는지


3교가 끝나면
더 이상 ‘고칠 수 있는 책’이 아니라
‘책이 되어야 할 데이터’가 된다.

그래서 이 단계는
속도보다 집중력이,
감정보다 냉정함이 필요한 시간이다.


OK교,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3교 이후에 종종 등장하는 말이 있다.
‘OK교’ 혹은 ‘최종교’.

이 말의 의미는 단순하다.
“이대로 인쇄 진행하겠습니다.”

이 순간부터는
수정이 아니라 책임의 영역이다.
그래서 편집자는 이 단계에서 가장 조용해지고,
가장 많이 다시 읽는다.


교정은 틀린 글을 잡는 일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정을
‘오타 찾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교정은 이 글을 읽을 독자의 눈높이로 끝까지 동행하는 일이다.

그래서 편집자의 진가는 바로 이 편집·교정 단계에서 드러난다.
그리고 작가와 편집자의 호흡이 맞을수록, 책은 훨씬 단단해진다.

책은 혼자 쓰지만, 혼자 완성되지는 않는다.

1교, 2교, 3교. 이 느린 반복 덕분에
한 권의 책은 비로소 ‘읽을 수 있는 형태’로 세상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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