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나다운 나로 돌아가기

< 윤공룡 그림일기 >

by 윤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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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밖에 나가서 활동하는 것을 좋아했던 외향적 성격을 소유하고 있던 저는,

일을 그만둔 뒤 집 위주로 생활을 하다 보니 '이게 지금 뭐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의 '나'를 잊고 나태 지옥에 빠져 마땅한 지금의 나의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갔어요.


몇 달 사이에 동네에 새로운 가게와 점포가 들어섰고, 공사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던 아파트도 벌써 공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더라고요.

저만 편하게 생활하고 나태해져 있었고, 세상은 여전히 바쁘게 살던 그때의 그 속도로(어쩌면 더 빠른 속도로) 돌아가고 있었어요.


그렇게 집을 향해 돌아오던 길.

한 고등학생과 스쳐 지나갔는데, 그 고등학생의 손에는 오답노트가 쥐어져 있었어요.

오답노트라...


'나도 예전엔 내 인생의 오답노트라고 해서 일기를 쓰면서 다 기록해뒀었는데...?!'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일기장을 찾았고, 일을 그만둔 뒤로 꺼내보지도 못한 일기.

그 고등학생 덕분에 다시 일기를 썼고, 일기 하나만 썼는데도 다시 예전의 저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일기를 쓰기 위해 바쁘게 살아왔고, 일기 쓰는 즐거움에 재밌는 일을 만들고 다녔던 예전..

어쩌면 가장 나다운 모습은 일상에서 소소한 즐거움과 기록을 위해 살았던 20 후반의 청년이었는데, 나태에 빠져서 놓치고 있었나 봐요.


다시 바쁘게 생활해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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