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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공룡 Dec 04. 2018

#42. 경쟁의식이 불러온 효과

< 윤공룡 그림일기 >



갑작스럽게 학생들의 경진대회의 진행을 맡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대학생 때 학회장을 하면서 학생들 앞에 많이 서기도 했고,

학과 특성상 발표하는 과제들이 많아서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이 많았어요.


오랜만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강단에 올라서는 만큼 상상만 했는데도 떨리더라고요.

지금이라도 못 하겠다고 할까를 고민하기 수백 번.


결국, 진행해야 할 순간이 다가왔고, 첫마디를 떼는 그 순간부터 삐끗.

한 번 틀리니 계속해서 틀리더라고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 서보는 게 오랜만이기도 하고, 긴장이 사라지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가까스로 위기를 잘 넘겼고 학생들 경진대회 발표가 시작됐어요.

생각보다 어린 후배들이 저보다 떨지도 않고, 발표를 아주 잘하는 것입니다.


흠.

선배로서 많이 창피한 느낌을 받아서 그럴까요, 나도 잘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럴까요, 경쟁의식을 느껴서 그럴까요.


그 뒤로부터는 예전처럼 떨지도 않고 목소리며 멘트며 잘 나오더라고요.


망칠뻔한 행사 진행을 우여곡절 끝에 잘 마무리했습니다.



더 많은 그림을 보고 싶다면


https://instagram.com/yoondinos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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