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고 싶어서
나는 하고 싶은 게 참 많은 사람이다.
그리고 참 애매한 포지션의 사람이다.
아르바이트, 프리랜서, 스타트업, 대기업등 다양한 방면으로 일을 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물경력이다.
아주 똑똑한 것도 멍청한 것도 아니고, 무언가를 배우면 못하지도 잘하지도 않는다. 열정은 금방 타올랐다가 그만큼 바로 식는 편이다. 이런 나의 특성으로 인하여 언젠가부터 과거의 지루함과 미뤄놨던 습관들이 나비효과처럼 서서히 표면에 드러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회에서 "이 나이가 되도록 그동안 뭐 한 거예요?"라는 말을 들을 때도 되었다.
한국을 살면서 그 특유의 이슈들. 예를 들면 "대학, 취직, 연애, 결혼, 부동산, 노후대비"에 대한 것들에 아랑곳하지 않으려 한다. 언제까지 생각과 후회만 하고 살까 싶어서 차분하게 하나씩 무언가를 시작했다.
1. 스펙에 대한 열등감이 있다.
자격증을 공부를 매일 하고 있다. 3개월에 문제집 한 권을 마스터하고, 자격증 시험을 볼 것이다. 1년이면 적어도 3개 또는 4개의 자격증이 생긴다. 차례차례 모으다 보면 태산이 되지 않을까.
2. 외모에 대한 강박증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외모에 대해 강박증이란 게 있었다. 내 주변사람들은 왜 이리 멋지고 예쁜지, 살면서 외모 고민도 안 했겠지 싶었다. 그러다 보니 괜히 SNS상 멋진 사람들과 비교하고 있었고, 이불속에 박혀있는 내 모습이 싫어서 새해가 된 1월 2일부터 헬스장을 매일 가기 시작했다. 바디프로필을 찍는다는 목표는 없지만 날이 갈수록 건강해지는 건 느껴진다.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3. 건강이 많이 안 좋았었다.
2024년은 갑작스러운 응급실만 3번, 긴 입원은 두 번이나 했다. 이로 인해 오랫동안 다닌 회사도 퇴사하고, 퇴사 후 고정비를 벌겠다는 아르바이트마저 3개월만 하고 그만두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아프다는 것이 면죄부가 될 수 없기에 헬스장 운동과 함께 영양제, 삼시 세 끼를 꼬박 잘 챙겨 먹는다. 12시 전에 잠을 자고, 오전 7~8시에 일어나는 것도 포함이다.
4. 부업을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려 한다.
틈틈이 시장조사를 하고, 전공을 살려 디자인을 하기 시작했다. 나 스스로의 능력으로 돈을 번다는 건 회사나 누군가에 의지 없이 할 수 있기에 나름 노후대비라고 생각한다.
5. 재취업을 위해 나를 다시 돌아보고 준비한다.
부업으로는 기본적인 생활을 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특히 자취생의 경우는 매달 나가는 고정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회사생활은 어느 정도 했으니 나의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면서 맞는 회사를 찾아보려 한다. 안정적인 월급이 주는 여유는 생각보다 꽤 크기 때문이다.
6. 영어 울렁증이 있다.
팝송을 멜로디로만 듣고 싶지는 않다. 자막 없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싶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해보고 싶고, 나만의 세계에 갇힌 틀을 깨보고 싶다. 영어 공부 앱과 문제집, 드라마를 반복 재생하며 공부해보려 한다.
7. 애정결핍이 있다.
나는 독립적인 성향이 강하다. 그에 반대로 사람을 좋아하고 정이 많은 편이다. 이루어지지 않는 사람에 대해 미련하게 미련도 많다. 하지만 아무리 가까운 가족, 친구, 연인이라도 나의 공허함을 채워줄 수는 없기에 스스로를 사랑해보려 한다. 바라는 게 많아진다는 건 그저 나의 욕심이니까 차라리 나에게 욕심을 부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8. 쓸데없는 걱정과 불안이 많다.
어쩌다 보니 나에 대해 단점만 나열한 것 같다. "애정결핍과 불안형" 최악의 유형이 아닌가. 하지만 난 든든한 환경이 받쳐준다면 누구보다도 안정형이 될 사람인 걸 알고 있다.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걱정하는 게 예방하는 법이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상황에 고민만 한다면 그건 병이다. 일이 일어나고서 해결하는 것도 늦지 않다.
9. 금방 질려한다.
난 반복되고 지겨운 상황이 싫어서 금방 질려하는 스타일이다. 기대를 많이 하기에 충족하지 못하면 실망도 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치곤 한 회사를 6년을 다녔고, 주변인들과의 인연은 최소 5년부터 20년 이상이다. 뜨거움 보다 따뜻함으로 유지하는 성향이기에 짧고 얕지만 무언가를 하려는 의지는 항상 생기니 차분하게 습관을 들이면 결국 내 인생에 스며들고 있지 않을까 싶다.
10. 환경에 불만을 한다.
자꾸만 내 환경에 불만을 가진다. '나는 이게 없어서, 저게 없어서. 안정적이지 않아서. 원했던 상황이 아니라서.'등 내가 생각해도 내외적으로 불만이 참 많다. 아스팔트에도 민들레가 피듯 환경이 어떠한들 내 의지와 내 노력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은가. 유년시절의 가난이나 유복함은 집안과 부모덕이라지만 노후와 내 자식의 가난과 유복함은 온전히 나의 선택과 노력의 결과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배우고, 익히고, 긍정적으로 대하자.
생업과 진로고민과 공부, 그리고 건강 회복을 동시에 해보려는 건 쉽지 않다.
나의 심지를 더 단단하게 잡을수록 흔들리지 않는다. 부족하다면 채우면 된다. 채우면 유지하면 된다. 넘치면 나누면 된다. 솔직히 태어난 김에 하고픈대로 사는 것도 좋지만 아주 욜로처럼 살고 싶지는 않다. 언젠가 다 돌아오게 되어있으니까 말이다. 먼 미래에 세계여행이라는 꿈이 있다. 두렵긴 하지만 지금도 유효하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 목표를 위해서라면 건강, 돈, 자신감, 영어라는 나의 준비가 필요하다. 하루, 일주일, 한 달, 1년이 지나 5년 내에 해보는 것. 나이나 환경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