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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점 우물 Feb 19. 2020

Amies

20170302

"Je suis sérieuse avec mon chemin de vie qui est devant moi.
Je veux qu'on reste bonnes amies."

라고 나는 썼다.


가혹한 말들이 오고 가는 계절은 끝날 것이다. 때로는 그냥 널 스쳐보내고 싶지 않다는 말 조차, 커다란 부담이 되었다. 내가 잘못한 것은 아무리 되짚어도 없다. 나는 그저 친구를 원했던 것 뿐. 나에 대해 뭘 안다는 걸까. 알지 못하면서. 보고 싶은 것들만 봤으면서. 도대체 무엇을 봤다는 걸까.


우리는 그저 자연처럼, 꽃이 피어나며 하는 말이나 물결의 반짝임이 의미하는 것들 처럼 느낌으로 알 수 있는 것과 사람이나 동물처럼 시간을 들여 지켜봐야하는 것들을 구분하자.


널 원하는 사람을 찾아. 누군가에게 너는 전부가 될 수 있는데, 왜 나의 일부가 되길 바라니.

나도 온전히 나의 전부가 될 사람을 기다린다. 프란체스코 성인과 같은 열정, 신심과 엄숙. 마음 속의 나무 같은(브로콜리같이 생긴 저 나무의 이름은 도대체 뭔가!). 당신은 나를 기다려왔다고 말할 것이다. 나또한 그럴 것이다. 우리는 서로를 알아본다. 완벽한 사랑이 곧 시작될 것이다. 준비하자. 지나간 것들은 모두 잊고. 앞으로 나가자.

문제는 '그 이후 그것을 계속 원하는가' 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나는 끝까지 믿는다. 그들은 나와 다르지 않다. 내 전부를 주어도 아깝지 않을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미칠듯이 괴로움 속에 빠져있다가도 그들이 날 부르면 행복하다.

그들의 이기심조차 귀엽다. 이해되지 않을 것이 없다.

곧 봄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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