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 "AI 통제 위한 세계 정부 구성 필요"
기사입력 2017.03.12 오전 3:41
최종수정 2017.03.12 오전 3:43
"사람의 힘으로 통제 불가능한 시점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경고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AI) 기술의 급부상에 따른 잠재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최근 과학자들과 AI 관련 테크 업체 CEO(최고경영자) 등이 'AI 기반 무기경쟁을 피해야 한다'는 등 AI 기술에 대한 23개 원칙을 발표한 데 이어 세계적 석학 스티븐 호킹 박사가 "AI 통제를 위한 세계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호킹 박사는 최근 영국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의 급성장으로 사람의 힘으로 통제 불가능한 시점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면서 "사람의 힘으로 통제 가능한 지금 시점에 AI 기술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협을 규정하고 세부적인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드가 11일 전했다.
그는 "가능하다면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기술의 사용 용도와 규제에 대한 표준화가 이뤄져야 하며, 신설된 세계 정부기관이 법규를 만드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옥스퍼드 대학의 닉 보스트롬 교수도 최근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와의 인터뷰에서 "고도의 인공지능에 대처하는 것뿐 아니라 우리 인류 앞에 놓여있는 다른 큰 도전들 가운데 일부를 다루기 위해서는 훨씬 향상된 글로벌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세계 정부는 자칫 독재정부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인공지능 기술은 자율주행 차량의 핵심이며, 페이스북을 통한 광고주들의 분석 툴로도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고, 애플의 시리나, 아마존의 알렉사와 같은 가상 개인비서의 핵심 기술이며 최근 뉴욕시에서는 화재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AI가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AI가 세상을 편리하게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편리한 생활의 이면에는 고용시장의 대량 감원, 부의 불평등 심화뿐만 아니라 장차 머나먼 미래의 화두로 생각돼온 AI에 의한 인간의 지배라는 불편한 현실까지도 이제는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할 시점이 된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