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자서전. 조르바.
새벽에 세시 정도 눈이 떠졌다. 그렇게 세시간 눈을 감고 누워 있었다. 눈물이 터졌다. 소리를 내 울 수 있어 시원했다. 울고 나서 이유를 찾을 필요는 없었다. 중요하지 않았다. 기분이 한결 나아졌기 때문에.
오늘 아침 회사에 20분 전 도착했다.
오늘 미팅 중에 ‘내려놓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그냥 원하는 대로 하면 된다고 하시는 대표님 말씀에 속 시원히 마음을 털어놓았다 ㅎ 모든 계획들을 다 멈추고 세계 여행만 1년 동안 다니고 싶기도 하다고. 하고 싶으면 하면 되죠 ㅎ라고 하셔서 잠시 가고 싶고 느끼고 싶던 곳들을 떠올렸다. 하지만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닌 것 같다’고 수도승과 같은 미소로 차분히 말씀해주셔서 웃음치료가 되었다. 그리고 ‘코로나가 우리를 잠식하기보다 우리는 아마 공생’하게 될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감기처럼요?’라고 하니 세계여행을 못 가는 설움도 가벼워졌다. ㅎ 택시를 잡아서 타고 가면서 모든 만남. 대화들. 명상. 그리고 일 등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우리는... 길을 찾아가는 것일 뿐이고 현재에 존재하는 법을 익히는 것뿐이라는 진실을 다시 실감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영화를 고르다가 카잔자키스의 이름에 ㅎ 영혼이 반응했다. ㅎ 그를 따라서 멋지고 고통스럽고 가슴 아픈 인생 여행을 하고 방금 도착했다. ㅎ 인간의 영혼이 일생을 위대하게 승리하는 것을 보았다. 단지 우리는 지금 의식의 자유가 필요하다. 그리고 발을 구르고 바다에 첨벙 뛰어들어 환상이 아닌 실재를 볼 용기. 다시 용기에서 시작해서 한 계단씩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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