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1
예술을 통해 자기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과 작품들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명확히 아는 사람의 빛남, 명민함이 돋보이는 그녀의 말.
조지가 출신의 그녀는 요즘 내가 빠져 있는 피아니스트. 그녀의 인터뷰를 보면서 참 일을 잘하는 CEO 같은 확신까지 보였다. 그녀의 말은 투자자들이 고개를 끄덕일 듯한 그녀의 지적인 매력이 가득하고 굉장히 쉽고 설득력 있는 프레젠테이션 같았다.
그녀의 앨범 중에... 난 Motherland의 전곡들을 사랑한다.
갓 태어난 소중한 아기를 안고 있는 듯 부드러우면서 강인하고, 애틋하면서 용기 있는 연주가 매력적이다. 특히 Bach와 Giya Kancheli는 듣는 걸로는 만족이 되지 않을 만큼 마음을 파고 들어서, 악보를 구해 연습 중이다 Kancheli의 <When almonds bloomed>는 처음 들었을 때도 마치 아는 곡처럼 그리웠는데, 더 이상 그리워하지 않기 위해 꼭 붙잡아두려는 마음으로 어느 저녁엔 줄곧 듣다가 와인을 한 병 사 와서 또 마시며 듣기도 한 나에겐 특별한 곡이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니 나에게 존재하는 ‘사랑’. 신이나 초월적인 개념 말고 인간과의 특히... 연인과의 사랑...이라고 할 때의 느낌, 색깔, 향기가 이 음악에 담겨있는 것 같아서였다. 물론 기억이 지배하는 과거의 시간들이 묻어있기 때문인지도.
그녀의 인터뷰로 다시 돌아와서... 그녀의 음악만 듣다가 말을 들으니 새로운 감흥이 있었다. 아티스트로써 또 한 인간으로서 내적인 중심을 잘 잡고 있으며, 흡인하는 매력이 있는 그녀. 잘 달리는 기수처럼 피아노를 타고 한 몸이 되어 달리는 느낌의 아티스트라고 해야 될까. 예술을 사는 예술가, 예술을 위해 사는 예술가도 있겠지만 그녀는 그녀의 예술을 잘 다룰 줄 안다는 느낌이 든다.
여성적인 아름다움은 부가적인 것인데... 유자 왕처럼 외모나 옷에 대한 이야기가 더 화제가 되는 건 안타깝다. 어느 매체에서는 그녀를 두고 육감도 아니고 육덕진.. 이란 표현을 써서.. 좀 안타깝고 슬펐다. 아티스트를 대하는 태도, 여성을 바라보는 태도가 아직도 저급하다는 사실에.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그녀는 언제나 멋지고 글래머러스할 것이다. 음악뿐만 아니라 인간성도 멋진 언니인 듯. 왜냐하면 그녀의 말을 통해서 난... ‘자기 스스로를 잘 알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잘 알면... 필연적으로 높아지는 표현력, 전달성, 예술성.’들을 자연히 가질 수밖에 없다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카티아부니아티쉬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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