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7.29 저녁 치트님과 한 명상입니다.
이날 낮에 회사에서 한 직장동료로부터
불쾌할 법한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그 분은 제 상황과 제가 맡은 일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한껏 오해한 상태로 근태 관련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속으로는 약간의 동요가 일었지만, 그 동요함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 동료 자리로 가서 말했습니다. 옥상으로 좀 올라와보라고 ㅎ 엘리베이터를 올라가는 중에 저는 그 동료에게 옥상 정원이 참 잘 되어있어 좋다는 이야기를 하며 편안한 분위기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서는 그늘 밑에 앉아서 조곤조곤 저간의 제 상황과 그리고 현재 업무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그제서야 그 동료는 자기가 몰랐던 부분이 많았다며 얼굴이 펴졌습니다.
서로 긴 대화를 나누고 내려와서 뭔가 마음이 후련함과 동시에 예전의 나라면 어땠을까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예전같았으면 직설적이고 솔직한 성격대로 화가 나는 마음에 말도 거칠게 나갔을 것이고, 그런 저의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 ㅎ 으로 인해 상대도 함께 화를 내거나 언쟁이 오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명상을 그동안 계속 하면서 마음과 생각에 사로 잡히지 않는 법을 계속 연습했고, 내 의식의 레벨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명확하게 바라보려고 하면서 균형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명상시간에는 이러한 낮에 겪은 일이 다시 의식 위로 떠올랐습니다, 제가 서로 웃으면서 풀었다고 생각은 했으나, 이야기 중에 명상요가를 하면서 요즘은 심신이 많이 편해지고 있는 중이라고 했더니, 자기도 좀 소개해달라는 말에 끝까지 ‘리탐빌’ 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회사 동료를 이곳에서도 마주치고 싶진 않다는 조금은 ㅎ 이기적인 마음이었고, 약간의 미움이 남아있는 상태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명상을 하던 중에 제가 그 분을 꼭 가슴으로 안으면서 웃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째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저의 에고보다 더 큰… 확장된 나의 의식이 행하는 장엄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명상을 하면 눈물이 잘 나는 체질이었는데… 어제는 입가에 숨길 수 없는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오늘 아침에 출근을 하니 책상 위에 바나나 우유와 에너지바가 하나 놓여있었습니다. 안물어봐도 누가 놓고 간 건지 알 수 있었습니다.
여남은 미움 몇 조각도 금새 녹아서 없어졌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