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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소민 Feb 03. 2017

타자

들뢰즈 / 레비나스.

"우리는 알기만 해서는 사랑하지 못한다. 그것이 인간이 가진 가장 매력적인 측면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사랑하기 시작해야만 알게된다.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사랑할 때만 우리는 변하고

사랑할 때만 타자의 낯섦과

가능 세계를 받아들이고 변할 수 있다.

사랑이 위대한 이유는 그것만이 타자와의 차이를 감내할 힘을 우리에게 주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것은 자신의 것을 내어준다기보다는 자신을 타자에게 여는 것이다. 그 가능성의 세계 앞에서 미래의 자신이 불안해보일 때 타자는 떠나지만. 그 속에서 비전을 찾을 때 사랑하는 타자는 서로 만난다.


나와 삶의 규칙이 다른 타자는 나의 생각을 벗어나는 존재이다. 그리고 타자는 '위협적 세계의 가능성'으로 직감할 수 있다. 어떤 마주침의 동요로부터 타자는 발견된다. 이런 이유로 절대적 타자인 신은 온전한 사랑의 핵심이다. 신을 믿고 의지하는 것은 이런 인간이 가진 사랑의 불완전성과 불확실성을 해소시켜준다.

나의 조각난 세계를 보충해주는 존재로써의 타자는 미래적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랑할 때에만 타자와의 차이를 감내하고 타자를 우리의 미래로 받아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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