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MD 대기업 이직

커리어 스토리 #7

by 윤 Yoonher


오래전 이야기로 쓰는 커리어 성장스토리 #7.

' 첫번째 이직'입니다.


결혼, 퇴사 후 유학.

대기업 면접 불합격. 그리고, 첫 이직





서른 살, 무언가 다시 시작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어디든 나와 맞는 곳이 있을꺼야"

막연한 믿음이 나를 지탱하고 있었다.


헤드헌터를 통해 다른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 몇 군데 입사지원을 했다.

자기소개서와 경력기술서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기를 며칠.


천억 정도의 물량을 핸들했고, 지속적으로 전년비 몇 프로 신장을 이뤘습니다. 강한 협상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강점이며, 현장과 감각을 겸비한 바이어입니다.


좋은 말은 모조리 썼다.


인연이 있는 회사가 있을꺼야.

머리속으로 되뇌이면서.



보통 캐주얼 브랜드에서 수입 명품으로의 커리어 전환은 일반적이지 않다.

차에 비유하면, 기아 모닝을 판매하던 사람이 벤츠를 판매하기는 어렵다는 식인 셈이다.

특히 패션MD 경우는 다른 상품보다 문화와 소비자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템에 대한 특성에 따라 시장을 구분하고 지원자를 가리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이력서를 냈던 P사에서는 '저희는 명품 출신만 선호해요' 약간은 얄미운 답변으로 면접을 거절했다고 헤드헌터가 전해왔다.


그러던 중, 대기업 S사에서 신규사업을 한다고 연락이 왔다. 수입 멀티샵 비지니스 예정인데 신규팀을 만든다고 했다. 첫 회사에서 MD의 A부터 Z까지의 경험은 신규사업에 적합했다.

게다가 수입 멀티샵은 이태리에 있을 때 매일같이 드나들며 꿈을 꾸던 곳 아니던가.

최종면접, 신체검사까지 장장 3개월이 걸렸다.


P1130968.JPG



한편,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신혼집 오피스텔은 좁고 답답하게 느껴졌다.

산책삼아 주말에 근처 부동산에 갔다.

동네에서 가장 구석진 곳 작은 아파트도 당시 젊은 우리부부에게는 무리였다.


때로는 부족하게, 때로는 넉넉하게.

평범하게 산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구나.


부동산 젊은 사장님은 우리가 딱해보였는지 이곳에서 20-30여분 떨어진 곳인데

몇년 후 아파트 앞에 지하철이 들어선다며 함께 가보길 권유했다.

그날, 거짓말처럼 첫 아파트를 계약했다.


부모님은 무슨 옷을 충동구매하듯 집을 계약하냐고 놀라셨지만,

최대 한도의 대출과 가진돈을 합하면 이사할 수 있는 집이었다.

드디어, 베란다가 있는 집을 갖게 되었다.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정답을 찾아 검색하거나 비교하지 않고,

삶은 그렇게 각본없이 하나씩 만들어졌다.


이사를 했고, 첫 집들이를 하는 중 헤드헌터에게서 전화가 왔다.

"OO씨, S사에 최종합격 하셨어요!"

"와! 정말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마루를 방방 뛰면서 좋아했다.

아이들이 좋을 때는 왜 뛰는지 그때 알았다.


새 집, 새 직장, 꿈에 그리던 편집샵 바이어.

절실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

30살 겨울은 그렇게나 따뜻했다.



다음편에 계속 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유학 후 취준, 면접 탈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