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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테이스팅에 관한 소고

by 이윤환 변호사

와인 테이스팅이란 와인의 외관(appearance), 향(nose), 맛(palate) 및 질감(body)이라는 4요소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와인의 품질, 특성, 결함 등을 판단하는 과정이다. 즉 와인 테이스팅이란 와인의 여러 특징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와인에 대한 분석을 객관적, 정량적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보통 와인 교육기관의 목표는 와인 소비자로 하여금 특정 기호를 가지고 특정 와인을 선호하게 만들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와인에 대한 이해를 넓혀 와인산업의 다양성과 저변을 넓히는 데 있다. 와인 테이스팅을 통해 와인 소비자는 각 와인의 미묘한 특징을 파악하고 다양한 와인을 즐길 수 있게 되므로, 이와 같은 이유로 와인 교육기관에서는 와인 테이스팅 기법이 강조된다.



mulbyeong-e-wain-eul-busneun-cheugmyeon-bogi-namja.jpg 출처: freepik



그런데 경험과 감각이라는 주관적 영역을 객관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와인 테이스팅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가장 대표적인 한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와인 테이스팅은 본질적으로 감각에 의존하므로, 동일한 테이스팅 기법을 적용해도 사람마다 동일한 설명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둘째, 테이스팅 노트에 쓰이는 언어는 대부분 비유와 은유에 해당하며, 실제 와인의 화학적 구조와 연결되지 않고 테이스터의 감정적 반응을 묘사한 것에 불과할 수 있다.


셋째, 마지막으로 전문가조차 동일한 와인을 반복해서 평가할 때 점수나 묘사가 달라질 수 있다.


즉 와인 테이스팅은 결국 감각적 특성을 객관적으로 기술한다기보다는 그 특성을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작업에 가깝다는 견해가 나온다.



timo-stern-iUBgeNeyVy8-unsplash.jpg 출처: unsplash



한편 와인의 즐거움은 와인의 세계에서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는 여정에 있다. 즉 자신의 취향을 찾는 여정은 주관성이 강조되는데, 객관성을 강조하는 와인 테이스팅 기법에 한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생각에서 필자는 ‘이윤환 변호사의 와인재판소’를 시작하였다.



와인 전문가 또는 와인 전문 블로거나 인플루언서의 특정 와인에 대한 기술을 보아도, 그 와인 자체에 대하여는 내 취향과 매칭하여 정보를 찾기가 힘든 경우가 많았다.


비슷한 맥락에서 와인 평론가들의 테이스팅 노트는 점점 더 화려하고 장식적인 표현으로 발전했지만, 실제 소비자에게는 "체리, 베리, 아스팔트, 잼" 같은 묘사가 와인이 어떤 맛인지 이해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aleumdaun-chusu-gamsajeol-sigsa-gaenyeom.jpg 출처: freepik



고민 끝에 와인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와인 테이스팅에 주관적 요소가 적극적으로 추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즉 와인을 즐기는 데 있어서 분석적인 와인 테이스팅이 기여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공감적이고 주관적인 테이스팅이 필요한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가령, ‘이 와인은 전문가 평점은 높지만, 나는 산도가 강해 부담스러웠다’ 또는 ‘이 와인은 복합미가 훌륭하지는 않지만, 친구들과 편하게 마시기에 가성비가 뛰어나다’와 같은 공감 기반의 주관적 언어가 소비자에게 훨씬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즉 이러한 고민으로 시작된 이윤환 변호사의 와인재판소가 추구하는 테이스팅은 공감적이고 주관적인 테이스팅임을 알려드린다.



객관적 분석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공감의 언어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면서 와인재판소를 시작하였으니, 많은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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