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윤혜 Feb 22. 2020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할 수 있을까?

01. 편안하게 일하자.

일을 잘한다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다. 프로젝트를 끝낼 때마다, 스스로 이 일을 잘했는지 돌아보게 된다. 단순히 숫자와 같은 성과로 보여지는 것 말고, 과정에서 내 스스로 잘했는지에 대한 물음이다. 물론 일의 성격마다 잘한다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편안하게 일하는 게 일을 잘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요즘의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1. 편안하게 일하기 위해 필요한 것 : 목적과 우선순위

어떻게 일하는 게 편안하게 일하는 것일까? 편안하게 일하기 위해서는 안정감을 주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목적과 우선순위라고 생각한다. 내가 누군가에게 업무를 맡길 때 혹은 누군가가 나에게 업무를 맡길 때 그 업무는 몇 개의 to-do로 구성되지만, 그 위에 goal, 목적이 존재한다. 당장에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면 일단 to-do부터 깨부수기 마련이다. 하지만 무작정 달려들기 전에 업무를 음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전체 프로젝트에 있어서 이 업무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 일에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이 어느 정도 서 있을 때, 나는 편안한 상태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디테일한 매뉴얼이 존재하지 않는 업무의 경우, 특히 이 과정이 중요한데 그 이유는 아무도 그 일을 해보지 않았을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막상 일을 해보면 세부적인 to-do 중 일부는 필요하지 않거나, 매우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업무의 목적과 우선순위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는 화가 나거나 답답해지기 시작한다. '아니 내가 왜 이런 비효율적인 일을 해야 하는 거지?' 혹은 더 최악의 경우, 맹목적으로 일을 다 처리하고나서야 그 일이 의미 없는 삽질이었음을 알게 된다. 일을 맡기는 입장에서든, 일을 맡는 입장에서든 그런 상황은 피하는 게 좋다. 목적과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그걸 기준으로 삼을 때, 주체적으로 생각을 하고 편안하게 일을 대할 수 있다.


2. 그리고 인정하자. 진짜 나의 모습을

일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다 보면, 내가 그리는 나의 모습과 실제 나의 모습이 충돌할 때가 많다. 사실 나는 그 일과 정말 맞지 않지만, 잘하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 그 일을 좋아한다고 착각하거나 자기암시를 하기도 한다. 정작 내가 좋아하는 건 그 일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라든지, 근무 환경이라든지, 회사라든지 다른 요소일 수 있는데 말이다.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게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사실을 직시하지 못하면 빠르게 성장할 수 없다. 인간은 완벽할 수 없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모두 있기 마련인데 애써 모든 것을 좋아하고 잘하려는 마음이 나의 성장을 방해하기도 한다. 내가 싫어하거나, 못하는 일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거라고 착각, 자기암시 하게 되면 진짜 나의 강점에 집중할 수 없다. 나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솔직하게 내 모습과 욕망을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 나는 어떤 것을 잘할 수 있는지,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효율적으로 일하지 못하는 상황은 무엇인지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못하는 일, 싫어하는 상황 속에서 자기암시를 하며 속으로만 끙끙거리며 일을 붙들고 있는 것보다는, 그 일을 잘하는 동료에게 찾아가 조언이나 서포트를 구하는 게 좀 더 일을 잘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어른이 되면 일을 잘하는 방법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결국 고민도 길어지면 편안하게 일하지 못한다. 짧고 깊게 고민하고 온전한 내 모습으로 편안하게 일해야지-! 다짐해본다.  


작가의 이전글 봉준호로부터 배우는 세계시민의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