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동안 수고했다. 그래 나는 그럴만 하다. 나는 이제 쉴 때이다. 너는 이제 놀아라. 라는 말을 수백번 들으며 (나에게 들으며) 남미행 비행기 표를 결제했다.
어릴때부터 막연하게 동경했던 마추픽추를 보기 위해서다. 라기 보다,
이제 갈만한데는 다 가본 것 같다. 라기 보다,
외부의 어떤 압력 없이 '너는 지금 그럴만 하다. 그래야만 하는 시기이다' 라고 말하는
내 마음속 합법적 백수시기가 과연 내 인생에서 몇번이나 더 찾아올까. 라는 생각에
나름대로 다음에 '재방문(?)이 가장 어려울 것 같은' 곳을 가야겠다 라고 생각 하는 찰나, 남미가 떠올랐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1년에 한번씩은 한달 동안이나 장기로 꼭 여행을 했다. (그렇다. 붙여서! 한달이다! 한번 비행기 타고 나가면 인천공항에 돌아올 때까지 한달이 걸렸다는 거야? 하는 그거 맞다.)
조정할 수 있는 최대 휴가기간이 한달이다 보니(죄송)
최소 두달이어야 그나마 갈만한 곳 가볼 수 있는 남미는 고려하지도 않았었다.
그런 곳이 이제 일순위! 난 백수니까.
정보를 좀 찾아보다 보니,,,,, 남미가 쫌 위험하단다.
그냥 칼 들고 돈내놓으라고 그런다 드라.
배낭이 갑자기 없어지는건 그냥 그런거래. (응??)
여러 블로그들을 뒤적거려 보는데, 남자를 하나 데리고 가면 좀 괜찮다는 글을 봤다.
뭐, 혼자서도 갈 수 있어. 라고 생각하며 계속 보는데 갑자기 내동생 '그녀석'이 11월 중순에 2년의 군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영원히 들어온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아.. 복학하기 전에 여행간다 했었는데?
그녀석 초딩 6학년때 여행에 대한 열망을 내가 불질러 놨었지... 하하... 추억에 잠기며,
다음 휴가때 나오면 꼬셔서 델고 가야 겠다고 다짐했다.
갑자기 아름다웠던 나의 대학 시절이 생각난다.
그때도 나는 대학교 3학년을 마치며 이대로 공부만 하다 돈벌기는 아깝다!
무조건 3학년 마치고 1년은 놀아야 겠다! 며 1년을 휴학했다.
별의별 알바를 하며 세상의 쓴맛과 고통을 맛본 뒤 알바하며 번 돈으로
터키, 이집트로 45일간의 여행을 떠났다.
초딩 6학년 그녀석과 함께.
하.. 10년. 10년 후 그녀석은 휴학생활의 마지막을
나는 백수의 시작을 장식할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11월 23일 시작이다.
남미 여행 준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