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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혜정 Jul 20. 2018

[퇴사 후 필사] 자유로울 것

[자유로울 것]

- 독서 시기 : 2018년 1월
- 저자 : 임경선
- 출판사 : 예담
- 담백한 그리고 이성적이지만 따뜻한 임경선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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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
"지금의 일상에 만족하는 건 아니에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고, 그래서 일은 지루하고 하루하루 지쳐가요. 하지만 몸은 건강하고 나름 다정한 애인과 좋은 친구들이 있으니 이만하면 전 충분히 행복한 거겠죠?"
누가 이런 질문을 했다. 그녀는 지금 정도의 현실에 불만을 늘어놓으면 과한 욕심을 부리는 것이고, 그러면 벌이라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좋게 해석한다면 운명에 겸손한 것이겠다. 그녀는 아마도 '그래. 그냥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고 살아. 그게 행복해지는 길이야' 같은, 주어진 현실에 적응하게끔 도와주는 대답을 기대할 것이다. '넌 괜찮아'라는 말을 위안 삼아 또 다른 그렇고 그런 하루를 인내할 힘을 얻을 수 있으니까. 나라면 그렇게 장단 맞춰주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그녀는 욕망을 욕심, 탐욕과 혼동하고 무기력, 나태를 착함, 초연함으로 혼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정적으로 해석하면 뜨뜻미지근한 물속에 머물면서 스스로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한다. 일이나 일상이 만족스럽지 못한 것을 알면서도 새로운 일이나 지루한 하루하루를 바꾸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려는 의지도 없이 현실과 타협하는 것을 행복이 아니냐고 합리화하려 한다. 동시에 욕망을 품으면 불행해질지 모른다며 두려워한다. 인간의 본성인 욕망을 위해 주위 사람들과 환경에 폐를 끼치면서까지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하는 것은 탐욕이지만, 정당한 노력을 실천하고 위험 요소를 감수하고서라도 발전해 나가려는 것은 꿈을 향해 걸어나가는 것이다. 왜 꿈을 포기하는 것이 욕망의 이름으로 부정당하고 행복의 이름으로 납득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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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욕심, 탐욕과 혼동하고 무기력, 나태를 착함, 초연함으로 혼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만 하고 행동은 안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정신뿐만 아니라 몸도 축 처져있다.
그러면서 본인은 왜 하는 일마다 안되는지 모르겠다며 불평을 입에 달고 산다.
나태하고 적극적이지 못해 일어난 기회의 부재를 사회의 부당함으로 착각하고 본인은 항상 피해자라고 이야기한다.
본인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한다.
치열하게 연구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런 사람들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 종종 나를 불러낸다.
이야기를 나눠도 아 그런가. 라며 결국은 본인의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어쩔 땐 나는 내가 감정의 쓰레기통이 된 기분이 든다. 
잘 들어주는 사람의 역할은 이제 그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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