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카 라인.
저렇게 인공적인데 자연적으로 생겨났을 수도 있다 라고 얘기하는 '그 녀석'이 이해가 안 간다.
내가 보기엔 인공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1도 없는데
저걸 어떻게 자연스럽게 생겨난 형태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
나스카 라인이 세계 미스터리 중 하나인 이유는
저 라인이 '어떻게 자연적으로 저런 형태가 나왔는지'가 미스터리이기 때문이 아니라
'누가 그리고 왜 저 라인을 그렸는지'가 미스터리이기 때문이라고!
그래도 '그 녀석'은 계속 그럴 수 도 있다며 자석 물질 어쩌고저쩌고 한다.
하~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대전제인데 더 이상 어떻게 설명할 길도 없고. 답답~하네.
막 설득하고 싶은 욕구가 치솟다가 갑자기
''그 녀석'이 하는 말은 100% 자연현상이다 라고 얘기한 것도 아니고
가능성 1이 있을 수 있다 라고 얘기하는 건데
나는 내 생각과 다르다고 그 1의 가능성도 죽이고 싶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래.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 결론.
나는 좋아하는 것도 많지만 싫어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만큼이나 많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내가 싫어하는 것들의 반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이고 다른 반은 남을 배려하지 않는 비매너.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류 중, 내가 가장 많이 겪은 세 가지 경험.
- 다른 류의 답은 듣기 싫다! '예' '아니오'로만 답을 강요하는 질문 방식.
- 제시하는 의견을 모두 부정하며 '답은 오직 하나'라는 '그건 아니야. 그것도 아니야.' 대화방식.
('그럼 뭔데?'라고 물어보면 '그거 다 아니고. 이거야' 이런 대화방식 개나 줘..)
- 자신의 사상이나 취향을 강요하는 것.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나의 다음 스텝은 무엇일까. 를 고민할 때 내 마음속에 대전제로 깔려 있는 생각은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일에 내 능력을 기여했으면 좋겠다'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같을 수 없는데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다면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
그리고 세상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의 시작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분쟁의 시작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 같다.
여행을 하면서 내가 30년 넘게 살아온 환경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다양한 '다름'을 경험한다.
이렇게 다른 세상이 있고 나름의 다양한 방식으로 행복하게 잘 살아간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된다.
그러면서 '다름'을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심지어 그 '다름'을 사랑하게 된다!
여행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하나의 장기적 설루션이다.라는 결론.
나스카 라인에서 세계 평화 까지! 오늘도 긴~ 여행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