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라디오 오프닝_39
며칠 전 퇴근길이었어요. 사무실을 나서는데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하는 겁니다. 예보에도 없던 소나기였지만 집 가는 도중에 비가 온 게 아니라 어찌나 다행인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사무실에 둔 비상용 우산을 챙겼습니다. 혹시 몰라 우산 하나를 항상 준비해 둔 게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죠.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여도 이처럼 대비가 되어있다면 괜찮습니다. 비가 대차게 내려 우산이 소용없대도 우산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은 편해지거든요.
인생에서 우리가 만나는 수많은 일들도 마찬가집니다. 갑자기 찾아올지 모를 무언가로부터 내 맘을 지켜줄 우산 하나쯤은 곁에 둬야 할 필요가 있어요. 그게 친구든 가족이든 오랜 시간 단단해진 마음이든 말입니다.
우산을 써도 몸이 홀딱 젖을지라도, 아무리 대비해도 온몸으로 시련과 고난을 견뎌야 할 때가 있을지라도요. 여러분이 지금 곁에 둔 비상용 우산, 무엇인가요?
지쳤던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을 응원하는 밤, 7월 15일 토요일의 굿나잇 레터였어요. 오늘의 첫 곡 띄워드립니다. 아이오아이 소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