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해도 마음에 둔 일이 잘 안 풀려서 “오늘 하루는 왜 이러지?” 하고 맥이 빠지기도 한다. 그럴 때 맥주 한 캔 따서 나를 위로할 수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TV드라마나 예능도 좋고 넷플릭스 영화도 꽤 효과가 있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있다면 오래 수화기를 붙들고 이야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키보드와 종이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럴 때 <감사일기>를 한 번 써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의외로 그 운 나쁜 날도 감사할 것이 참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행복은 기쁨의 발견이라고 했던가? 감사일기 몇 줄을 쓰다 보면 내 마음이 다른 방향으로 달려가고 하루를 기분 좋게 마무리하게 된다.
뭐 감사한 게 있어야 말이지! 마음대로 안 되니 오늘은 실망과 좌절감뿐인데....
그런 마음으로 종이 한 장을 꺼내서 혹은 모니터 위에 마음에 드는 페이지 한 장 펼쳐 놓은 참이었다.
아이러니하지만 감사일기니 억지로라도 감사할 만한 일을 찾아야 한다. 억지웃음도 안 웃는 것보다 낫다고 믿으며~~
정말 오늘은 기쁜 일이 없었을까? 고마운 일이 없었을까?
그런데 쓰다 보면 이상하게 운 나쁜 날이 운 좋은 날이 되고 갑자기 감사한 일이 자꾸 생긴다. 무슨 고백도 아닌데~~
요즘 날마다 1일 1 그림을 그리는 나는 매일이 도전의 연속이다. 종이에 수채화도 그리고 아이패드로 프로크리에이트앱도 배운다. 솔직히 말해서 애플 펜슬을 충전하는 법도 몰랐던 나는 큰 맘먹고 아이패드를 구입했다. 몇 달 동안 뭘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서 거의 영상 보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었다.
책을 구입했는데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고 강의를 들어 봤는데 의욕적으로 나서서 몇 개 완성하고 나니 곧 벽에 부딪쳤다. 채도를 0으로 해 놓았는지 모르고 애플 펜슬을 수없이 노려보고 왜 색깔이 안 나오냐고 답답했던 왕초보시절을 다 거쳐야 했다. 디지털 세상이 난생처음이라~~
온라인 강좌 강사에게 뭘 어떻게 물어야 할지 막막하다가 그만 집어던져 버렸던 것이다. 질문은 공부 잘 하는 애들이 한다지 아마! 다시 마음을 고쳐 먹고 몸과 마음을 리셋해서 도전을 시작한 것이 최근~ 드디어 완강을 끝냈다. 시작하는 사람은 많아도 취미 온라인 클래스를 완강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칭찬까지 듣고 보니 도전의식이 불타 올랐다.
이제는 다시 그 벽돌 두께의 디지털 드로잉 책으로 복습과 심화를 시작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작은 벽에 가끔은 부딪치고 있다.
1일 1 그림이므로 어떻게든 매일 한 개는 완성해 봐야지 하면서 도전을 하고 있는 터이다-나는 곧 100개의 손그림 완성을 앞두고 있다!
어제 그린 눈 내리는 호반의 <카페> 그림에 <야경 > 효과를 넣어 보기로 했는데 창의 빛 채우기가 마음대로 되지가 않았다. 같은 일을 여러 번 해도 결과는 제자리여서 짜증스러웠다. 밤늦게까지 뭔가 잘 진행되지 않고 이유를 모를 때에는 정말답답하고 막막하기만 하다.
뭔가가 매듭짓지 않을 때에는 외출하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지만 동행해주기를 원하는 듯해서 남편을 따라나섰다가 점심 한 끼를 외식으로 해결하게 되었다. 덕분에 벌어들인 시간으로 남은 창작 열기를 불사를 시간을 벌었다.
외출하다 들어와 못 다 한 그림에 필이 꽂혀 오늘의 만보 걷기도 살짝 쉬고 싶었는데 남편이 이제는 운동하러 가자고 한다. 과감히 던지고 또 걷기 운동에도 동참했다. 혼자 먼저 가면서 속도를 낸다고 남편은 서운해했다. 공원 두 바퀴를 돌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푸드트럭에서 파는 찐 옥수수와 호떡을 만나게 된다. 가족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워 또 간식거리를 사서 돌아왔다. 결과적으론 저녁도 해결하게 된 셈인가!
집에 돌아와 호떡과 옥수수를 들고 침대로 골인! 요즘 보고 있던 넷플릭스 미드를 보며 미소를 짓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나 보다. 30여분 낮잠을 자고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 충분히 쉬고 나니 다시 예술활동(?)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되었다. 아직 자정까진 두어시간 남았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오늘의 <야경 그리기> 그림을 완성하게 되었다. 덧붙여 오늘 실행 목표였던 글쓰기까지 완료하고 더할수 없이 만족스런 하루를 마무리해본다.
덤으로 새벽 풍경까지.
우리집 베란다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배경사진으로 쓰고~~
내손으로 찍은 일상 감성사진이 빛을 발하는 순간!
이리저리 프로크리에이트 앱의 브러시와 툴을 사용해 보다가 또 다른 유용한 효과에 눈을 뜨는 행운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