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영화 [ 만약에 우리 ] 리뷰

by Capricorn



만약에 우리 -
★★★★☆


주머니엔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보다 소중한게 너무 많았던 그 시절

드라마 속 주인공도 아닌데 가슴을 부여잡고

우리가 놓아줬던 것들을 한번쯤 후회해야 했을까



오랜만에 로맨스 영화를 봤습니다.

기대를 하고 봤다기 보다는 평점이 9.6 이 넘는대다가 1위라기에

한번 봐봤습니다.


어라?! 이영화 "매우 괜찮습니다"


영상미도 적절하고, 연기력도 훌륭하고

과하지 않은 서사와, 스토리의 완성도도 괜찮고

쓸대없는 과장됨이 없는 개인적으로는 아주 잘 짜여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원작이 있다고 하더군요.(안봤습니다)


꿈만 많았던 대학시절 우연히 버스에서 마주친 그들

마음의 집이 필요한 불안한 시절.. 잃고 싶지 않기에-

사귈순 없지만, 곁에서 친구라도 되고- 가족이라도 되어보고-

그럼에도 결국 피할 수 없는 사랑이었지만


가진게 없는 시절

자신의 가장 밑 바닥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여주는게 자존심이 상하고, 싫어서 헤어지는 그들의 서사는 늘 보던 로맨스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다른게 있습니다.


그런 로맨스가 왜 아픈지 그리고, 그때가 아니면 어땠을지에 대해서는

차마- 아파서 열어보지 못하는 것들을 담담하게 하지만 고통스럽지 않게! 흑백과 컬러를 넘나들며 보여줍니다.

그리고 아플만큼 현실적인 엔딩을 통해


그때의 찌질과 찬란함을 역시나 흘려보내고(늘 제가 하는 말입니다만)

현재를 살아가야만 한단 것을요.


차마 서로의 바닥을 더이상 보일 수 없어 놓아주었던 연인이

10년만에 각자의 삶을 살아가다 만났을때


"만약에.. 그랬다면 우리 달랐을까-" 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그때가 아니기에 그때의 우리가 아니기에 이젠 돌아갈 수 없죠.

그게 참 지독하게 현실적인 이 영화가 풀어낸 우리가 차마 말할 수 없었던

나를 기다릴거라고,, 그럴거라고 미화시키고만 싶었던 그시절 사랑에 대한

마지막 이야기인거죠.


다시는 볼 수 없다는걸 알지만

그들은 서로 행복하라고도 말하지 않습니다.

그저 살아가주기를 바랄뿐이죠.


05학번인 저에게 너무나 현실적이었던 제가 그런 귀한 경험이 있었다고는 차마 말 못하지만

혹시, 나와의 추억이 그랬다면 바라게 되었습니다.


그저- 잘 살아가 줬으면 ..

그때의 찌질하고 빛났던 나를 사랑해주어 고맙다고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여담으로

저도 영화처럼 여행가는 고속버스에서 누군가에게 기대서 드르렁 쿨쿨 잘 잔적이 있습니다.

매우 잘생긴 군인이었다고. 기댄것도 모자라 저에게 비친 해를 손으로 가려줬다는데

여주는 못할 팔자인지 정말 잘 자고 일어나서 인사는 커녕 비몽사몽 내렸다고

"ㅉㅉ ... 전번도 못따는 년.." 이라고 했었죠. (말을 해주라고.. 좀)

만약에-를 여기다 써야하는 걸까요...전..


찌질했지만 찬란했던 그 시절의 내가 오늘은 참 그립습니다.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 싸이월드 BGM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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