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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짧은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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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오 Feb 05. 2023

도쿄의 늦겨울, 길 위에서

<서유西遊> 中



Tokyo_Japan



어떤 시절의 여행에서 당신은 끝없이 걷는 수밖에 없다.


도망치듯 타지로 떠나왔으나 근사하고 아름다운 여행 명소들에서 당신은 스스로가 투명인간이 된 듯 느낀다.

그렇다고 호텔방에 틀어박혀 있자면 당신은 견딜 수 없을 만큼 당신 자신이다.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사람이 걷기 시작하는 것은 거의 자연적인 인과관계라, 대도시에는 언제나 곳곳의 골목을 기웃거리는 이방인들이 있게 마련이다.

나는 이따금 눈을 감고 그들의 잠행을 지도 위 빛나는 점들로 상상해 보곤 한다.

찾아 헤매듯 걷는 사람들. 떨치듯 걷는 사람들.




Tokyo_Japan


_<짧은 여행> (2023/어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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