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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융융이 Nov 28. 2017

길고 긴 우기의 시작

BC생활기 17

작성일: 2017.10.21



#BC생활 17


살기 좋다는(?) 도시, 밴쿠버. 


그래, 아직까지는 살기 괜찮은 것 같다.  다만, 예상치 못한 의외의 복병을 만났으니...... 바로 '비'다. 무슨 아프리카 사바나도 아닌 곳에 '우기'라는 것이 있는가? 싶다. 11월부터 2월까지를 우기라 일컫던데, 일명 rainy season이다. 아직 10월인데도 이곳은 진짜 거의 매일 비... 비... 비.. 또 비... 다. 


가끔 맑은 날은 진짜 심히 '쨍'하고 해가 뜨긴 하는데, 이미 진즉에 벌써부터 내내 비가 오는 중. 그런데 이곳의 아이들은 익숙해서인지 비와도 나가서 뛰어논다. 심지어 학교서도 안내문이 왔다. 내용인즉슨 다음과 같다.


'비가 오거나 날이 맑거나 무조건 나가서 놀리니, 알아서 옷을 나가서 노는 것에 적합하게 입혀라'


처음엔 '잉?' 했지만, 비가 지긋지긋하게 오는 곳에서 비 온다고 꽁꽁 박혀만 있으면 끝도 없겠더라. 그냥 신경 끄고 나는 나가서 놀리라를 실천하는 것이라 보면 된다. 그래서 무조건 덕분에 우비와 장화는 필수템이다. 우리도 장화와 우비를 구매해서 주야장천 쓰는 중이다. 또 우산 쥐어줘 봤자 잃어버리고 나가 뛰노는데 그냥 옷을 입히는 편이 낫더라. 첫째는 policeman, 둘째는 firefighter 우비를 하나씩 사서 입혔는데, 신나서 더 나가서 더 뛰어논다. 


참, 조사를 해보니 이곳은 비가 1년에 161일이나 온다더라. 다만 천둥번개는 드물더라. 1년에 6회 정도라고 하던데, 진짜 그 많던 비 오던 날들 중 천둥번개는 아직 못 봤더랬다. 이렇게 비가 주룩주룩 오는데 천둥번개까지 잦으면 약간 무서울 것 같다. 그냥 지금 날씨는 살짝 우울한(?) 날씨라 괜찮다.


Vancouver is Canada's third most rainy city, with over 161 rainy days per year.
Thunderstorms are rare, with an average of 6.1 thunderstorm days per year.
(via.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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