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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융융이 Nov 28. 2017

Kim's Convenience

BC생활기 16

어찌어찌하다 보니, 무척 게을러져서 개인 SNS에만 글이 쌓인다.

브런치에 왜 이렇게 안 들어와 지지?

어쨌든 모인 글들을 한방에 풀어보리라.


작성일: 2017.10.20   


#BC생활 16


<Kim's Convenience>

뭔가 한국인과 관련된 것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제목이다. 이곳에 왔을 때-지금도 그렇지만-, 버스와 정류장 광고판을 도배해둔 광고가 바로 이것이었다. 시트콤 같긴 한데, 대체 무엇이길래 한국의 '김씨네 편의점'을 저렇게 광고하는 것일까 궁금해져서 찾아보았더랬다.


그랬더니, 미드 홍수 속 척박한(?) 미디어 환경의 캐나다에서 드물게 직접 제작한 유명 시트콤이더라. 그것도 한국인 이민 가정이 주인공들이다. 배경은 토론토인데, 말 그대로 토론토에 거주하는 김씨네 편의점을 무대로 벌어지는 한 이민가정의 이야기다. 진짜 이걸 보면서 무척 친근함이 느껴졌다.


우선, 호칭이 '여보', '아빠', '엄마' 등이다. 신나게 쏼라쏼라 영어 하다가 호칭은 갑자기 한국어가 튀어나온다. 예를 들자면,

"Is it Okay? 아빠?"

이런 식이다. 감탄사도 한국어다.


"에이~참!"

그리고 부모세대 발음이 무척 한국적이다. R발음이나 F 발음 등을 최대한 자제한다. 그래서 무척 익숙한 콩글리시가 들린다. "타월", "헬프", '노 프라브럼' 등등 진짜 듣기 편안한 소리들이다. 마치 고향서 듣는 그 영어와 같다. 덕분에 귀에 쏙쏙 잘도 들어온다. 물론 이민 2세대들이나 젊은이들은 현지화된 발음이다. 이런 갭도 현실적이더라.


CBC(캐나다 방송)서 미는(?) 토종 프로그램이라 그런지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고, 나는 스마트폰의 Bell TV로 인해 그냥 보게 되는 중이다. 계속 안 보고 싶어도 나타나니 클릭해줄 수밖에 없기도 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주인공 집안의 조카로 나오는 진짜 한국에서 온 'Korean girl'이 무척 과장되었다는 것이다. 일본 오타쿠 코스튬 같은 옷과 화장을 하고 과장된 몸짓을 하는데, 정말 한국인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 발음 말고는 별로 와 닿지 않는 설정이라 이건 좀 싫었다. 그래도 저 정도면 선전하고 있으니 살짝 눈감고 넘어가기로 했다. 


어쨌든 캐드도 볼만한 것 같다. 게다가 한인 소재라 즐기며 보는 재미도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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