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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융융이 Nov 28. 2017

Daylight saving time ended

BC생활기 22

작성일: 2017.11.5


#BC생활 22


Daylight saving time ended at Sunday, November 5. 한 시간을 버는 기적이 있던 날.  


북미권은 하절기에 daylight saving time이라고 해서 3월부터 1시간을 당기고, 11월부터 다시 1시간을 뒤로 미루는 희한한 짓을 한다. 뭐 이런 짓을 하나 싶지만, 애를 학교에 보내는 입장에선 11월부터 1시간 미루는 게 꿀이다. '1시간 벌었닷!' 그런데 3월부터는 또 싫을 듯하다. 갑자기 1시간이 훅 줄어드는 느낌일지 모르겠다.


오늘은 주말이다.  아들들에게 들볶여서 결국 Nature park로 향다. 얼마 전 그냥 Mushroom Show가 있다고 한마디 했다가 집요한 울 큰 아들, 3일간 그 버섯 쇼른 끊임없이 말하더라. '지겹다. 그냥 그놈의 버섯인지 뭔지 먹든지 말든지 쇼는 가자. 가!' 하는 마음으로 결국 데려왔다.


그런데 여기 지역행사야, 늘 그렇듯 작고, 아담하고, 간소하고, 소박하고, 꾸밈이 없다. . 별 볼 일이 없다. 그래도 애들이야 무언가 보러 나온 것에서 의미를 찾으니 신나긴 했다. 물론 아이들도 알긴 알더라.


"그거 있잖아요. 그거."

"뭐."

"큰 거인 줄 알았어요. 롯데월드 같은 거."


그런 거 여기서 찾지 마라. 작은 동네 행사다. 이름은 분명 'show'인데, 이게 우리나라의 '쇼'가 아니고 '전시' 같은 거다. 가끔 같은 언어, 다른 뉘앙스로 이런 일이 있다. '쇼'하면 뭔가 한국의 거창하고 화려한 걸 기대한다.


어쨌든 공식적으로 1시간 벌어서 주말에 1시간 더 때우는 스킬이 필요했다. 점점 애들과 시간을 약간 허비하듯(?) 쓰는 기술이 늘고 있는 중이다. 이것도 나름 고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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