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엔 연습 좀 하자
제임스를 설득해서 동영상으로 기록을 남기기로 했다.
한국어 하나도 못하던 친구가 나날이 실력이 일취월장을 하고 있는데, 나 혼자만 그냥 두고 보기 아쉽더라. 이 친구를 위해서도 기록을 해두는 것이 어떨까 생각했다.
제임스는 어렸을 적 <Wimpy Kid>라는 드라마에 아역배우로도 출연했었는데, 그 경력이 무색하리만큼 동영상 촬영에 긴장한 모습을 보이더라. 약 3차례 가까이 재 촬영을 부탁하고 또 부탁하다가 그냥 '이 정도면 됐다' 하기로 했다. 했던 말 또 하는 것도 고역이다.
그래도 촬영용 멘트는 자신이 직접 한국어로 써서 기록을 할 정도로 한국어 실력이 무척 좋은 편이다. 게다가 발음도 놀라울 정도. 그래서 앞으로 더더욱 많이 자료를 남겨보자고 이야기했다. 여기서 유일한 문제는 내가 그다지 촬영을 잘 하거나 편집에 재능이 없다는 것이다. 주변의 도움을 구해봐야 하는지, 혹은 동영상 촬영 및 편집을 공부를 해봐야 하는지 잠시 고민해 봤다.
그러다 그냥 자연스레 일단 두자로 마음을 굳혔다.
'미안 제임스. 네가 한국어 느는 만큼 나도 촬영기술을 늘려보겠어. 마지막 촬영분은 현란한 효과가 도배된 멋진 영상일 거야. May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