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이나 Nov 13. 2020

주인공은 누워만 있으면 안돼!


드라마 <출사표> 마지막 회의 이 대사는, 드라마의 중요한 모티브가 된 <삼국지>에서 다른 누구도 아닌 유비가 주인공인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등장한다. 약한 사람과 함께 갈 것. 그들과 함께 가는 것으로 인해 지금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변화가 늦어지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것. 이 선택을 하는 사람이 주인공이다. 물론 나는 이 멋진 맥락과는 상관없이 그냥 늘어져 있고 싶을 때, 이 문장을 생각한다. 때로 외치며 일어나기도 한다.


"주인공은 누워만 있으면 안돼!"


그래도 일어날 수 없을 때 마지막 방법은 'X발, 이겨낸다!'인데, 올해 이 정도의 방법까지 쓰면서 일어나야 했던 날은 딱 하루 있었다. 그렇게 온 힘을 다해 일어난다고 해서 멋진 일이 벌어지지는 않는다. 대신 나는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주인공이 되는 건 원래 힘들다. 모든 씬에 출연해야하니 대사량도 많다. 하지만 감수하겠어, 주인공이니까. 나는 절대 누워만 있지 않을 거야. 올해의 작업을 통해 배운 건,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런 이야기는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재밌게 가자. 일어나자. 움직이자. 사건을 벌이자. 그래도 대사의 맥락은 잊지 말자.


"유비만 포기를 안했어. 약한 사람들이 도와달라고 찾아왔을 때, 다들 나쁜 놈이 쫓아오니까 빨리 도망가야한다고 했는데 유비만 같이 가야한다고 했어. 그래서 유비가 주인공이야. 들었어? 주인공은 누워만 있으면 안돼."


들었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