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도 I LUV IT, 닭갈비도 I LUV IT
마케팅에는 딱히 정도(正道)가 없다.
트렌드는 시시각각 변하고, 고객들의 성향과 요구 역시 계속해서 바뀐다. 게다가 변수 투성이다.
이러한 이유로 사회초년생에게 마케팅은 참 물들기 어려운 분야다. 가뜩이나 사회생활 적응도 어려운데, 끊임없는 공부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같은 분야에 몸담고 있으면서, 같은 뜻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은 참 행운이다.
어느덧 업계 3년 차가 된 나는 같은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마케팅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마케팅에 관한 스터디는 물론 고민 상담(?)도 종종 오고 간다.
이번 스터디는 조금 특별하게 진행됐다. 스터디를 시작한 지 6개월이 된 이 시점에 나름의 중간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새 나라를 맞이한 기념으로 우리 스터디도 새 단장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5월 13일, 우리는 상수 파머시 커피에 모였다. 누가 마케터들의 모임 아니랄까 봐,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너나 할 것 없이 사진을 촬영했다. 왠지 오늘 나의 인스타그램 피드에는 파머시 커피 사진으로 가득할 것 같다.
사진 촬영도 끝나고, 커피도 나오고, 본격적으로 스터디가 시작됐다.
이번 스터디의 가장 큰 안건은 '스터디의 방향성'이었다. 앞으로 이 스터디에서 어떤 주제를 나누고 싶은지 포스트잇에 적어보고, 그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사뭇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멤버들은 한 장씩, 한 장씩 포스트잇을 채워갔다.
어느새 작성완료! 각자 해당 주제를 작성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후, 포스트잇을 비슷한 주제끼리 묶어봤다. 보아하니 겹치는 주제들이 제법 많았다. 같은 업계, 비슷한 연차의 우리가 하는 고민은 비슷할 수밖에 없나 보다.
마케팅 이론적인 주제부터 실무, 커리어 관리까지 다양한 주제로 분류가 되었다. 실무에 최적화된 주제도 있었고, 업(業)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도 볼 수 있었다. 분류된 주제 중 시의적으로 당장 필요한 것부터 다음 스터디의 주제로 삼기로 정해졌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 보니 멤버들의 희망사항도, 앞으로의 방향도 좀 더 명확하게 보였다.
가장 큰 안건이었던 스터디의 방향성이 정해진 후, 스터디 후기 작성에 관한 의논이 이어졌다. 항상 스터디 진행할 당시에는 참 유익하다고 느꼈는데, 시간이 지나면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점이 항상 아쉬웠다. 앞으로는 후기 작성을 통해 우리의 지난 발걸음을 언제든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이 후기가 바로 그 시작이다.
아침 일찍부터 열띤 스터디를 진행했으니, 배가 고플 만도 하다. 홍대 번화가에 자리 잡은 닭갈비집에서 함께 점심을 먹으며 이번 스터디는 마무리되었다.
앞으로 이 스터디가 더욱 기대가 된다. 이번 스터디가 포스트잇의 노란빛으로 가득 물들었던 것처럼, 앞으로 이 스터디를 통해 모두가 저마다의 색으로 마케팅에 물들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