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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태웅 Jan 21. 2017

2화: 그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우리는 마케팅 파트너지, 하청업체가 아니다


- 에이전시에서 제시한 브랜딩 방향과 클라이언트에서 원하는 방향이 다를 경우 의견을 조정하는 노하우가 있나요?


얼마 전, 실무교육 아카데미의 수강생 분들이 우리 회사를 방문했다. 마케팅 업계로의 취직을 희망하는 수강생분들이 업계 실무자들과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었다. 팀장님과 함께 자리에 동참하게 되었고, 참석 전에 수강생분들이 미리 보내주신 질문지를 확인했다.

질문지를 보니 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질문부터 취업 준비, 마케터의 핵심 역량, 우리 회사의 시스템에 대한 질문까지 그 종류가 다양했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질문은 클라이언트와 의견 차이를 조정하는 노하우에 관련된 질문이었다.






약 두 달간 대표님의 신규 사업 마케팅 인턴으로 일하던 나는 사업이 마무리되자 팀장님의 권유로 디지털마케팅 사업부의 수습사원이 되었다. 이런저런 다양한 조언을 해주셨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에이전시 마케터의 마인드에 대한 부분이었다.

에이전시는 클라이언트와 갑과 을의 계약 관계를 형성한다. 클라이언트는 갑, 에이전시는 을이다. 에이전시는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방향과 퀄리티의 마케팅을 진행하고, 에이전시는 그 대가로 돈을 받는다. 이것이 계약서에 명시된 기본적인 룰이다.

계약서 작성이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프로젝트가 시작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프로젝트 매니저의 마인드다. 계약서상 갑과 을로 연결되었지만, 프로젝트 운영에 있어서는 하청업체가 아니라 마케팅 파트너라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을 무조건 수용할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나은 방향이 있다면 그 방향을 제안하고, 설득할 줄 알아야 한다.

운영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마케터로서의 전문 지식과 설득력 있는 언변 역시 중요하다.


그저 작은 마음가짐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마인드에서 비롯되는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는 클라이언트와 에이전시 모두를 만족시킨다. 지난 시간 동안 여러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실감하게 된 사실이다.

수습 시절 팀장님의 들려주신 파트너십에 대한 이야기는 프로젝트 매니저가 된 지금까지도 곱씹고 또 곱씹는 에이전시 마케터의 자세가 되었다.






실무교육 아카데이 수강생 분들의 질문에 팀장님은 역시 같은 대답을 해주었다. 마케팅 파트너십에 대한 팀장님의 생각은 여전히 굳건했다.


수강생 분들 중에는 분명 에이전시 마케터를 꿈꾸는 사람도 있을 거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같은 길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지난 경험을 공유해줄 수 있는 것은 큰 기쁨이었다. 덕분에 나 역시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부디 함께한 짧은 시간이 수강생 분들의 앞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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