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드라마 <굿 플레이스>의 정주행을 마쳤다. 시즌이 길지 않고, 회차당 시간이 짧은데도 불구하고 약 두 달 정도 걸렸다. 시즌 1의 독특한 세계관과 예상치 못한 반전에 푹 빠졌다가 이후 시즌에서는 흥미가 반감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파이널 시즌의 완벽한 마무리 덕분에 이 시리즈에 대한 감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굿 플레이스 시즌 1> 포스터 ⓒ NETFLIX
<굿 플레이스>는 판타지 요소가 섞인 시트콤이자 윤리극이다. 살아생전에 착하게 살아온 사람들만 올 수 있는 '굿 플레이스'에 실수로 떨어진 주인공 '엘리너'가 '배드 플레이스'로 쫓겨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작품이다.
이야기는 전반적으로 독특하고 재밌다. 다음 이야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가 모든 시즌에 걸쳐서 펼쳐진다. 누군가는 뜬금없고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필자는 <굿 플레이스>만의 참신한 세계관과 맞물려 좋은 시너지가 나왔다고 느꼈다. 무엇보다 이런 이야기 전개 위에서 각자의 포텐을 터뜨리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역할도 한 몫했다.
극 중 주요 인물 (왼쪽부터) 타하니, 치디, 엘리너, 제이슨 ⓒ NETFLIX
무엇보다 <굿 플레이스>의 가장 큰 장점은 극 중에 나오는 철학적 담론과 딜레마, 윤리 문제를 작품의 핵심적인 이야기 속에 녹여냈다는 점이다. 생각보다 훨씬 깊이 있는 주제들인데 이걸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재밌게 풀어냈다는 것이 모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장점이 가장 크게 부각된 것이 바로 올해 초에 공개된 파이널 시즌, <굿 플레이스 시즌 4>이다. 특히, 한 시간 분량으로 제작된 마지막 화는 제작진이 작품을 통해서 전하고 싶었던 '진정한 굿 플레이스'의 의미에 대해 되새겨 볼 수 있었다.
파이널 시즌, <굿 플레이스 시즌 4> 포스터 ⓒ NETFLIX
<굿 플레이스 시즌 4>의 왓챠 코멘트를 살펴보면 이런 감상이 있다. 챕터 50개가 넘는 철학 교양을 강의력 좋은 교수님에게 아주 재미있고, 쉽게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콘텐츠'란 결국, 자신이 원하는 정보와 메시지를 원하는 이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만드는 결과물이다. 콘텐츠적인 측면에서 이 작품은 기획은 물론, 가공, 전달, 마무리까지 완벽했다고 볼 수 있다.
당신의 '굿 플레이스'는 어디인가요-? 잘 모르겠다면, 이 작품을 감상하길 바란다. 아마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으로, 저마다의 굿 플레이스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감상노트]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도서, 인터뷰,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고, 이에 대한 감상을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