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_ 인턴 면접 필살기

저는 이 일을 이미 해봤습니다만.

by 사람 여행자

난생처음 받아본 서류 합격에 신이 났습니다.

면접 날짜가 잡히자 정장, 구두, 벨트, 와이셔츠까지 몽땅 구매해야 했어요.

둘째 누나가 선물로 정장을 사줬어요 :)

지금껏 유튜브로는 자기소개서 잘 쓰는 법에 대해 공부했는데요.

드디어 다음 단계, 면접 잘 보는 법으로 넘어갔습니다.


또, 이미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는 형에게 만나 달라고 부탁했죠.

스타트업 세계는 어떤지, 어떤 역량을 강조하면 좋을지 이것저것 물어봤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은 "직접 해봐라"라는 것이었어요.


형은 팀장으로 있으면서 면접관이 될 때가 많았고, 가장 뽑고 싶은 지원자는 관련 경험이 있을 때였데요. 그게 신입사원 면접이더라도, 다른 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면 당연히 눈길이 간데요.


그 말은 즉슨, 인턴 면접에 인턴 경험이 있는 다른 지원자가 온다면..?


"형. 저는 아직 실무 경험이 없어요. 대외 활동이나 동아리 한 게 전부인걸요."

"네가 지원하는 인턴 말이야.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대충 알아봤어?"

"네. 채용 공고에도 적혀있어요. 타 업계의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최저가를 유지하고, 영어 상품을 번역하고 검수하는 일이요."

"그럼. 이따가 집에 가서 두 가지 일을 직접 해 봐. 네가 인턴이 된 것처럼. 그리고 그 결과를 면접 때 말해. 네가 잘못 조사했더라도 눈여겨볼 거야."


와. 저는 "지난 경험을 통해 어떤 역량을 키웠습니다"라는 식으로만 어필하려고 했어요.

직접 그 일을 해보면서 개선할 점을 파악할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날 저는 집에 도착해서, 지원하려고 하는 회사의 경쟁사를 싹 다 조사했어요. 같은 상품을 타업체에서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지 꼼꼼하게 살펴봤죠. 그리고 빈틈을 찾았습니다.


홈페이지에 번역된 상품도 살펴봤습니다.

영어를 그대로 직역만 했지,

매끄럽게 번역하지 않은 상품이 꽤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스페인 플라멩코 공연 소개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양질의 음악가와 댄서들은 만나보세요.'라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음. 이건 자동 번역이 아닐까 새삼 의심했어요.

만약에 저였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최고의 공연을 관람해보세요.'라고 했을 것 같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번역이 된 건지, 구글링을 해보았습니다.

해당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외국 업체 홈페이지에 들어가, 완벽하게 동일한 상품을 찾았어요.

그 상품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See quality musicians and dancers at competitive prices"

음. 자동 번역한 것 같죠? 그런데 자동 번역하면 "~해보세요."같은 문체가 나오지 않습니다.

"~하다."같은 문체가 나오죠. 그렇다면 누군가 해당 상품을 검수했다는 건데.

저는 이 부분을 개선해야겠다고 면접 때 어필했습니다.


결과는 긍정적이었으니까, 이렇게 인턴 일지를 쓰고 있는 거겠죠? 하하


시간이 지나서 면접관이었던 팀장님이 저에게 말했습니다. 직접 일을 해서 온 사람은 제가 처음이었다고요!


인턴 면접 전략: "나는 이미 이 일을 해봤어요!"라는 메세지 주기


저는 실무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이 일을 해봤어요'라는 메시지는 전달할 수 없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제대로 하는 게 아닐지라도, 직접 해보고 가니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전략은, 수십 개의 자소서를 쓰고, 여러 번의 면접을 보는 정규직 채용에는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2주 정도의 시간을 인턴 하나를 위해 투자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지만요.




커버 사진 출처: pxhere.com


여행 에세이를 쓰고 있습니다.

20대에 20개국 가기, 라는 꿈이 있습니다.

또래 친구들이 어떻게 하면 배낭여행을 더욱 쉽게 떠날 수 있을지 거듭 고민합니다.

저는 작가 지망생 윤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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