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_ 첫눈으로 본 스타트업

나의 첫 사회생활을 자유롭게 그리고 빠르게.

by 사람 여행자

첫 사회생활이었습니다.

햇병아리 같은 저에게 회사는 신기한 곳이었어요.

대학생일 때는 드라마 '미생'을 정주행 하면서

간접적으로 직장인의 삶을 구경하였는데요.

당연히 드라마와 현실은 달랐습니다.


회사의 이 아주 달랐다고 할까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회사의 분위기였어요.

눈으로 보이는, 바로 체감할 수 있는 분위기.

그것은 딱 두 단어였습니다.


'자유롭게' 그리고 '빠르게'


복장도 자유롭고, 모자 쓴 분도 계시고, 화려한 염색, 심지어 매주 한 번씩 사랑스러운 반려견과 함께 출근하신 분도 계셨어요! 유연근무제에 재택근무까지. 우와. 제가 상상하던 스타트업의 모습, 그 이상이었습니다.


군생활할 때는

'아, 이런 행동하기에는 눈치 보이는데'

라고 고개가 갸우뚱하면 안 하면 됐어요.

그런데 이곳은 해도 되더라고요.

그만큼 많은 책임과 자유가 공존하는 것 같았습니다.

인턴인 제가 성장하기 딱 좋겠죠?


자유로움은 겉으로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이라면,

일하면서 느낀 건 일처리를 빠르게 빠르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실감이 안나죠.

이전 직장이 없으니까. 여기가 일을 빠르게 하는 건지 느리게 하는 건지 모릅니다.

그런데 한 정직원이 말하길,

대기업 가면 결재받아야 될게 많고, 퇴짜 맞고, 오래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스타트업은 확실히 의사결정만큼은 빠르다고 그랬습니다.


'아 그래서 그런 건가?'

영어 상품을 번역해서 홈페이지에 등록하는 일을 배울 때였어요.

저는 글을 쓰고, 고쳐 쓰는 작업을 좋아하다 보니까 상품 하나하나 꼼꼼하게 다듬었죠.

그런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더라고요.

덜 꼼꼼해도 되니까 등록하는 상품의 수가 빠르게 많아져야 했습니다.


오호. 이게 스타트업이 일하는 방식이구나!

언젠가 들은 적 있던 명언이 생각납니다.


똥을 싸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나중에 그 똥을 치운다.


그러니까 일단 한번 저질러보고,

나중에 받는 피드백으로 고쳐나간다는 마인드.


이 방식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인턴인 제가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제 삶을 추진할 수 있잖아요.


저는 신중하게 생각한다는 변명으로 우유부단하게 행동한 적이 많습니다.

일단 저질러보고! 실수한 게 있으면 개선하는 게,

완벽하게 준비하고 실행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이제 저는 후자에 한 표.

완벽하게 준비해도 막상 실행해보면 개선해야 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잖아요.

그렇게 오랜 시간 준비할 바에 우선 실행하고 보는 거죠.


저에게 당장 적용할 수 있는 예로는

만족할만한 스펙이 쌓일 때까지 회사 지원을 미룬 것,

여유가 생길 때까지 연애, 운동, 취미 등을 미룬 것들이 있네요.


신중하게 준비한다는 핑계로 미루고 미뤘는데,

그저 우유부단한 행동이 될 수도 있겠더라고요.


아, 그렇다고 브런치 글을 빠르게 쓰고 나중에 고친다는 건 아닙니다 ㅎㅎ

글쓰기는 예외인 것 같아요.

서두르는 게 아니라. 빠르게요! 성급한 게 아니라, 빠르게요!


이렇게 회사가 일하는 방식이

제 삶의 방식에 조금씩 영향을 주었습니다.

실무 경험만 배울 줄 알았는데, 뜻밖의 교훈이었어요.

이쯤 되니 다른 회사는 어떻게 일하는지 사뭇 궁금하기도 합니다.




여행 에세이를 쓰고 있습니다.

20대에 20개국 가기, 라는 꿈이 있습니다.

또래 친구들이 어떻게 하면 배낭여행을 더욱 쉽게 떠날 수 있을지 거듭 고민합니다.

저는 작가 지망생 윤경섭입니다.


혹시 질문이나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다면 인스타그램이나 이메일, 댓글로 남겨주세요.

낮은 자세로 항상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인스타그램: yoon_istraveling

이메일: yoonistraveling@gmail.com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