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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제 Jan 08. 2024

잘 헤어지자.. 우리..

라는 개소리를 내입으로 말할 줄은.. 두 번째..

그렇게 두 번째 확인사살을 받고 내 마음 추스리기에 바빴던, 쉽지 않은 하루를 보내고 있던, 그 후 이틀 뒤의 밤 9시에 전화가 왔다.

받지 못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였다.

받으면 정말 끝이 될 것도 같았고 반대로 재회할 수 있을 타이밍이 될 것도 같았지만 복잡한 생각에 일단 받지 않았다.


술을 마시고 있던 터라 40분쯤 뒤에 메시지를 남겼다.


"전화했었네.. 온 줄 몰랐어.."


묵묵부답이었다.


동료들과의 술자리가 끝나고 집에 가는 택시 안에서도 답이 없길래, 술기운을 빌려서 전화를 해봤다.

헤어진 후에 '보고 싶다, 생각나서 연락했다.' 라며 연락 오는 그녀의 심리도 궁금했고 헤어진 것도, 아닌 것도 아닌 이 상황을 더 이상 질질 끌고 싶지 않은 마음도 커서 용기를 냈다.


받지 않는다.


다음날 아침.. '술 마셨어..'라는 말과 생각나서 전화했다는 말, '물건은 안 가져갈 거냐?'라는 그녀의 말에 난 오늘 가지러 가겠다고 언제쯤 가면 되겠냐고 물으니 본인 퇴근시간에 맞춰서 오라는 말과 '얼굴도 보자'라는 말을 해왔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방문 앞에 붙여놓은 내 사진을 떼었더니 며칠 가위에 눌려서 다시 걸었더니 안 눌린다는 묻지도 않은 TMI와 어장관리.. 를 하는 듯한.. 느낌?


여기서 또 착각을 했던 나는 "나 보고 싶어? 네가 날 보고 싶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떠보는 듯한 미끼(?)를 던졌더니....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서 생각할 시간을 많이 줬나?? 예전과 다르게 그녀의 대답은..


"보고 싶지.. 근데 다시 만나서 잘해보고 싶은 마음보다 서로 상처받지 않게 잘 헤어지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말을 하였다.


세 번째 확인 사살이었다.





- 다음화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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