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였지만 힘들었던, 함께해서 언제나 행복한.
사전적 의미는 ‘모든 사물의 현상이 시기가 되어야 일어난다는 말‘ 을 가리키는 불교용어라고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인’과 ‘연’이 흩어지면 자연스레 사라진다라고 한다.
어디서 들은 말인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요즘 절실히 느끼는 말이다.
어렵다..
사전적 의미도 그렇고, 긍정적인 말은 아닌 듯하다.
대략 “만나게 될, 만나야만 할 인연은 만나게 되고
내가 만나고 싶고 갖고 싶은 인연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하더라도 인연이 닿지 않는다면
만날 수 없는 게 세상 이치이다.”
라는 뜻이 아닌가 싶다.
사람과의 헤어짐.
한 때 사랑했던 연인, 절교한 친구와의 이별을 두고
접근하는 게 이해가 빠를 듯싶다.
아무리 애를 써도 내 마음 같지 않은 연인과의 관계,
함께한 시간이 오래되었지만
한 순간의 오해든 다툼으로 절교한 친구와의 관계,
천륜이라 끊을 수 없다지만
생사, 안부조차 묻지 않는 가족과의 관계
또한
시절 인연이 닿지 않아 생기는 관계인가 싶다.
함께하고 있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지 않고 힘든데 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억지로 붙잡고 있는 것
또한
서로에게 상처이고 곤욕이지 않을까 싶다.
나만 놓아버리면 끝인 인연을
굳이 그 끈을 놓지 못하고
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생긴다.
2024년은 나에게 새로운 만남을 갖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한 해였다.
처음 경험해 보는 방식으로 사람들도 만나봤지만, 그 노력이 쉽지도 않았고,
끝마무리가 영 찝찝했던 기억이 있다.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으려고 했던,
나와는 맞지 않는 방식이었고 노력이었던 것이다.
그런 노력을 하고 있는 동안
나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나를 위한 삶이 아닌 타인에 맞춰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결국 나를 잃어버린 현실을 깨닫고
그 불편한, 나와는 맞지 않은 옷을
벗어던져버렸다.
나는 나 다울 때가 가장 멋있는 것인데 말이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날 인연은 만나게 되어 있고,
함께 할 인연은 끝까지 남아 있음을 깨달으며..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 말고,
인간관계라는 것이 내가 통제하기 쉽지 않은 일이기에 그것에 연연하지도 말고,
내 진짜 인연들과만 함께 행복하게 지내면 된다.
좋은 일만.. 아무 일도 없게..
좋은 일만 있게 해 주세요 하던
나의 소원들은 이제.
아무 일도 없게 해 주세요 하고 바뀐 게
조금은 슬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