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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제 Jul 14. 2024

이별에 대처하는 법

내가 취미 부자가 된 이유

다른 사람에 비하면 그렇게 취미가 많지는 않다.

캠핑, 싸이클, 바이크, 서핑, 복싱, 웨이트트레이닝..


나이가 들면서 친구라는 매개체가 점점 줄어들면서 그들을 통한 이별에 아픔을 견뎌내기가 어려워졌다.


친구한테 의지하면서 술로 밤을 지새우고 같이 있는 시간동안에는 잠시 생각에서 벗어 날 수 있어서 매일같이 술과 보내는 나날들이 많았었다.


하지만 삼 십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각자의 부양해야 할

가정이 생기고, 뒤를 돌아보니 혼자있는 나만 남아 있었다.


그때도 이별을 했을때인데 다른 방법을 모르던 나는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혼술이 늘었던것 같다.

술, 그리고 혼술로 이별의 아픔을 이겨내려고 하는 방법이 제일 잘못 된 것 같다.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더 구렁텅이로 빠지게 만들었다.

죽지 않을 만큼 마셨고, 통장이 텅장이 되기 직전까지 술값으로 돈을 낭비했다.


어느 날 문득 내 꼴을 보아하니..

“이러니 이별을 할 수 밖에 없지!”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몰골을 하고 있더라.


그때부터 였다. 혼자서도 점점 무언가를 시작하기 시작했던게, 용기를 내었던게..


술로 인해 거대 해져버린 몸뚱이를 줄이겠다고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이별을 잊을 수 있었던건 아니였지만 하나의 동기부여는 됐다. 달라지겠다는..


점점 살이 빠져갔고 기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45kg을 감량하면서 자신감이 점점 올라갔다.

살은 빠졌지만 이별의 기억을 잊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냥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뎌진 것이다.


캠핑을 시작하면서는 혼자만의 시간이 여유롭고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배웠고, 싸이클을 시작하여 제주도일주를 완주하면서는 세상에는 이별보다 힘든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몸이 건강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술과 보내는 시간이 줄었다.

바이크, 서핑, 복싱을 시작하면서는 낯가림이 심하고 물건이든 사람이든 익숙한 것을 좋아하는 나였지만 새로운 인연과도 교류하며 지내는 것도 좋은 경험이고 좋은 관계를 늘려가는 법을 배우게 됐다.


계기는 헤어짐에 아파,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시작하게 되었지만 현재의 나는 꽤나 뿌듯한 삶을 살고 있다고 느껴질만큼 만족한다.


무엇을 하든 이별의 아픔과 상처는 잊을 수 없다.

하지만 그 아픔과 상처는 무뎌질 때 까지 남겨두고 다른 것으로 채우면서 치유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다.

헤어짐은 항상 아프지만 그럴때마다 아파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본인의 상처는 본인만이 치유 할 수 있다.


그러니 아파만 하지 말고 당장 무엇이라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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