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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감사해(신앙글)

느린 걸음

by HAN

교회 식구들과 나들이를 다녀왔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지금 떠오르는 단어나 문장을 물었다. 나랑 자주 나들이를 하는 사람들에겐 익숙한 질문이다. 난 지금 이 순간의 마음이 궁금하다.

그 단어들 뒤섞어 문장을 만들고, 그 문장으로 AI가 만들어준 노래다.


지금 이 순간 감사해.


내가 요즘 생각하고 있는 것과도 같다. 난 하나님께 물질을 드릴 수 없기에 다른 무엇을 드릴까 고민했었다.

그러던 중, 언젠가 "왜 사는지 모르겠다"던 아이가 생각났다. 그때 난, 그 아이만 행복할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여호와를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라는 느헤미야의 말씀처럼 난 하나님을 기뻐하고, 매 순간을 감사하고 기뻐하려고 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기쁨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노래 가사처럼 작은 것에도 크게 기뻐하고, 삶의 모든 날을 선물로 바라보려 한다. 주님의 손길을 느끼는

오늘이 축복이라 믿으며.




술 취했던 노아가 함을 저주하는 부분을 읽고, 함이 억울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노아가 먼저 문제 상황을 만들었으니까.

시간이 지나고 나의 시선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노아가 아니라 함을 바라봐야 하고, 남이 아니라 나를 바라봐야 한다.

매 순간 부딪치는 상황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상황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매 순간 사랑의 마음으로 선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때 함은 조용히 노아에게 옷을 덮어주고 나왔으면 된다.

사소한 함의 행동 안에 잠재된 마음. 우리에게도 그 마음이 있기에, 우리는 때로 원망하고 불평하며 감사하지 못한다. 연약한 우리이기에 말씀과 기도가 꼭 필요하다.


그의 영광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시오며 (에베소서 3:16)




제목의 그림은 아들의 생일을 맞아 그린 그림이다. 아들을 생각하며 '느린 걸음'이라는 단어를 떠올렸고, 아래 글을 적어 보내줬다.


아들~ 생일 많이 많이 축하해.

네 걸음이 느린 것은 엄마를 닮아서야.

그래도 느린 걸음으로 도달한 곳에서

너는 분명 멋질 거야.

조급함에 너를 잃지 않기 바라.


난 섬세한 감각을 가진 내 아이가 여러 면에서 나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치열한 전쟁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주님이 먼저 가시고 그 뒤를 따라가는 우리 모두는 느린 걸음을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난 아이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주님의 보호 아래서 멋지게 스스로를 완성해 가기 바란다.




2025년 나의 계획은 너를 놓고 나를 만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비친 나',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나'가 아니라 그냥 순수한 나를 만나고 싶다.

난 내가 천천히 빚어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80년 동안 주님이 빚으시는 작품이다. 내 평생이 주님의 손길로 하나의 작품이 되리라 믿는다.


합포지목생어호말(合抱之木生於毫末), 한아름 되는 나무도 싹에서 자란다는 뜻이다. 순수한 나를 찾는 것이 나에게 새로운 싹이 되길 바란다. 그것이 계기가 돼서 서서히 주님의 작품이 모습을 드러내길 기대한다.




국제정세의 변화, 탄핵, 각종 사고 등 2025년은 모두에게 아픔으로 시작됐다. 그래서 지금의 마음을 꼭 기억하려 한다. 분명 연말에는 감사하게 될 것이다. '그때는 이런 마음이었는데'라고 돌아보며.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어떤 생각을 할까? 그것은 우리의 선택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없어도 믿음으로 이 순간을 감사하는 우리길 기도한다. 이 순간들이 모여 감사한 삶이 되길 기도한다. 연말에 주님의 손길 닿은 우리가 어떤 마음이 되었는지 나누며 웃을 수 있길 기대한다.




지금 이 순간 감사해


(1절)

눈이 올 듯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

고속도로 위를 스치는 바람

산속의 카페, 커피 향에 물들고

작은 브런치 속에 숨결이 살아


(코러스)

지금 이 순간 감사해

그대와 나누는 평온함에

주님의 손길 느끼며

오늘이 축복이라 믿네


(2절)

빛바랜 아파트 사이 떠나는 길

설레는 마음 안고 바라본 세상

작은 것에도 큰 기쁨이 스며들고

삶의 모든 날이 선물 같아


(코러스 반복)

지금 이 순간 감사해

그대와 나누는 평온함에

주님의 손길 느끼며

오늘이 축복이라 믿네


(브리지)

힘겨운 날들도

그 안에 빛이 있고

주가 채워주는 삶 속엔

희망이 숨 쉬네


(코러스 반복)

지금 이 순간 감사해

그대와 나누는 평온함에

주님의 손길 느끼며

오늘이 축복이라 믿네


(엔딩)

날마다 좋은 날 주시니

지금 이 순간 감사해


https://suno.com/song/59420764-7245-44d2-a3be-d0fbc316382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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