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너의 마지막 생일, 의미 있는 축하를 해주고 싶어서 고민했어. 돌아보니 네 삶의 시간만큼 함께 했더라고. 함께 걸어온 시간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바람과 그림자, 그리고 빛을 지나왔지.
그때 그 바람과 그림자를 생각하며 쓴 글이야.
삶의 풍랑은 계속되겠지만, 너는 앞으로도 그렇게, 날아오를 거라고 믿어.
바람 타고 날길
(너의 모든 날이 빛나길 바라)
어두움이 드리울 때, 우리는 아팠습니다.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환호했습니다.
이제는 환한 날들만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잠깐의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
아주 조금을 누렸을 뿐인데,
그림자는 어느새 다시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애써 외면해도 소용없었습니다.
순식간에 그 그림자는 우리를 덮었습니다.
어쩔 줄 몰라하던 그 순간,
우리의 작은 몸부림조차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사소한 티끌도,
그 바람에 실려 우리의 눈을 찌를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신음에 바람은 쾌재를 불렀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그렇게 오랫동안 바람을 오해했습니다.
바람은 어느 날,
우리에게 빗방울을 뿌렸습니다.
순간, 싫어하는 말이 튀어나올 뻔했습니다.
차가운 빗방울이 닿았을 뿐인데 눈물이 흘렀습니다.
따스한 눈물이었습니다.
아니, 뜨거운 눈물이었습니다.
그 눈물이 우리의 것인지, 바람의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바람이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던 건
티끌만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안에 위로도, 사랑도, 희망도
섞여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바람을 타고 나는 상상을 했습니다.
처음엔 두려웠지만,
점점 익숙해졌고,
결국 우리는 날개를 펴게 되었습니다.
바람은 우리를 쓰러뜨린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우리를 들어 올리는 힘이 되었습니다.
삶의 풍랑은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우리는 믿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그렇게,
날아오를 거라는 걸.
너의 삶이 언제나 하늘을 닮기를.
흔들려도 꺾이지 않고, 때론 멈추더라도 다시 떠오르는, 그런 하늘 같은 사람이기를.
너의 모든 날에 축복이 머물기를.
그리고 오늘, 세상에 너라는 빛이 온 날을 진심으로 축하해.
“오늘의 너는, 우리가 함께 꿈꾸던 내일이야.”
마음으로 전하는 하트하트를 찾아가는 삶
처음엔 내 배경이 초록이라고 생각했어.
잔잔하고 평화로운 세상 속에서
나도 그런 아이인 줄 알았지.
그런데 자라면서 알게 됐어.
내 안엔 주황빛이 있었어.
시기, 분노, 이해받지 못한 마음들이
빛처럼 번져 있었지.
나는 그 속에서 똑똑하게, 강하게
살아남으려 애썼어.
웃고, 참으며, 속마음은 꾹 눌러 담은 채로.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나는 조금씩 주변을 받아들이게 되었어.
상처를 감추지 않고,
환경을 탓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기 시작했어.
그제야 다시 초록빛이 찾아왔어.
이번엔 진짜 평화였어.
외면이 아니라, 내면 깊은 곳에서 피어난 평화.
그리고 마지막에야 알게 됐지.
처음부터, 모든 색 아래
보랏빛이 깔려 있었다는 걸.
슬픔과 고요,
깊은 이해와 아름다움이
조용히 나를 감싸고 있었던 거야.
삶은 결국
분노와 어그러짐을 지나
하트를 찾아가는 과정이었어.
너의 마음이 되어 써봤어.
언젠가 글처럼 고백하게 되길 바라.
지금, 너의 생일에 내가 너에게 주고 싶은 건 이 마음이야.
너의 색을 사랑하고,
너의 여정을 응원하며,
나의 마음 담은 하트.
전에 울진 여행 때, 웰컴 편지로 내게 줬던 편지 내용 기억해?
나를 위해 기도한다고, 사랑한다고, 행복하자고.
그리고 이 여행이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되면 좋겠다고.
지금 나도 같은 마음이야.
이제는 예전의 기억에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것에 기뻐하며 마음껏 날기바라.
아~ 그 편지 끝에 이렇게 썼던 것도 기억하지? 나중에 꼭 효도하겠다고. 이 번에 만나면 그 편지 돌려줄게. 나에게 까지 효도할 필요 없으니까 자유를 누려~^^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이상으로 함께하게 될 앞으로의 시간, 그 시간 속의 걸음이 선한 걸음이 되길 바라며 기대해.
우리 진정한 사랑 안에서 꼭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