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본만큼 생각하고 생각한 만큼 행동하고 행동한 만큼 보이는 법
'본만큼 생각하고 생각한 만큼 행동한다.' 이 말은 불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 말을 나에게 처음 해준 사람은 아버지다.
공업고등학교로 진학해서 3학년쯤, 인문계 다니던 친구들은 입시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던 때였다.
나만 외톨이가 되는 것 같고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그때 나도 대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인문계를 다니던 친구 중에 꽤나 공부를 잘하던 친구에게 국, 영, 수를 좀 가르쳐 달라고 한 적이 있었다. 그 친구는 흔쾌히 저녁시간을 빌어 나를 포함해 3명이 매일 저녁 모여 앉아 수다도 떨었지만 공부도 꽤나 진지했었다.
하루는 아버지에게 '아빠.. 나 대학갈끼다. 친구들 다 대학 간다는데.. 내만 안 가면 기분 안 좋을 것 같아서.' 통보하듯 말을 했고 그 말을 듣고 미소 짓던 아버지의 첫마디가 '그래 한번 해봐라. 등록금은 아빠가 다 해줄게.' 하셨다.
지나 생각이지만 그 미소가 아주 밝지 않았던 것 같다. 아들 대학을 원치 않아서가 아니라 아마도 녹녹지 않았던 생활 형편이 걱정이 되어서였을 것이다.
얼마뒤 나는 천만다행으로 울산전문대 93학번으로 아슬아슬하게 붙었었다. 공부를 못했지만 특별전형이라는 혜택 때문에 0.000001점 차이로 붙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그날 이후 나는 새장에 갇혀 있었던 천지분간도 못하는 새처럼 대학의 자유를 누리고 있던 나에게 아버지가 늘 하셨던 말씀이 '사람은 본만큼 생각하고 생각한 만큼 행동한다.' 그러니까 '뭐든지 많이보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공부해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리도 까불고, 집중 못하고, 천하에 정신 빠진 놈처럼 행동하는 나에게 늘 한결같이 따뜻하게 대해주시던 아버지를 생각하면...
우리 아버지는 일찍이 철학을 공부하셨으면 한국의 쇼펜하우어가 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귀에 못따까리가 앉겠지만 대물림하듯 나도 자주 내 아이들에게 말한다. '사람은 본만큼 생각하고 생각한 만큼 행동한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인다. '행동하는 만큼 보이는 법'이라고. 결국 보는 레벨을 올리는 것은 많은 것을 보는 것이라고.
많은 재산을 대물림해 주는 것보다 이 말 한마디 대물림이 더 여유로운 사람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