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마술과 같다.

알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by 종호날다

“못한다고 두려워하지 마라. 기술은 마술과 같아서 알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 말은 20여 년 전에 제가 뇌새김 용도로 만든 말입니다. 취미로 목공을 시작하려고 저 스스로에게 했던 말에 힘입어 지금은 학생들에게 목공을 가르쳐 주면서 항상 하고 있는 말입니다. 그땐 달력에 “할 수 있다”와 같은 의미로 가끔 썼던 것 같습니다.


그때 저도 그랬지만 목공이라는 게 대단한 기술을 요하는 것 같고 장비도 많이 있어야 하고 자칫 잘못하다가는 다칠 수 있다는 그러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취미로 하다가 다치면 그 보다 멍청한 짓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많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다른 취미를 찾으려고 하다가 그때 당시 diy라는 개념이 막 시작하던 때라 '아줌마도 한다는데 내가 못할쏘냐.'는 심정으로 조그만 화분을 만든 게 시작이 되었습니다.


제가 만든 화분을 놀러 온 친구들이 보고는 ‘ 나도 만들어줘~~ 나도 만들어줘~’이 말에 좀 우쭐했던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한마디 말이 있었습니다. 유독 다육이를 많이 키우던 친구가 했던 말인데 "우아~ 팔아도 되겠는데~" 그 한마디로 제 인생이 바뀌게 됐습니다.


그래서 혼자 몇 가지 디자인을 만들어서 사진을 찍고 컴퓨터로 이미지 작업을 해서 덜렁 옥션에 올렸었습니다. 하루에 10개씩 나가게 되면서 각오 없던 자신감이 생겼고 그 외에 몇 가지 아이템을 더해서 판매를 시작하게 된 것이 제가 지금까지 나무작업실을 운영하게 된 계기입니다.


10년이 지나 친구랑 이야기하면서 알게 되었지만 ‘팔아도 되겠다.’는 말은 ‘초보 치고 그럭저럭 잘 만들었다.’는 칭찬의 말이었답니다. 즉 빈말이었던 것이지요.


정말 무턱대고 나무취미를 시작했고 팔아도 되겠다는 빈말 칭찬 한마디에 지금은 강원도 홍천에 의젓한 나무작업실을 운영하게 되었던 겁니다. 좀 어처구니가 없지요? 전공도 아니고.. 어려서부터 목공을 했던 것도 아니면서 얼떨결에 전문 목공방이라니…


사실 전공은 화공입니다. 나무 도색할 때 락카와 신너, 우레탄과 에폭시 그리고 경화제… 적소적기에 전공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백하자면 제가 가진 기술이라고는 나무와 나무를 붙이는 작업과 부드럽게 다듬고 코팅하는 작업에 대한 방법을 몇 가지 알고 있을 뿐, 남다른 특별난 기술은 절대로… 네버. 없습니다.


그 기술도 알고 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냥 쉽게 나사못으로 조립하든 본드로 조립하든. 그리고 기계의 도움을 받아 비스킷으로 조립하든 짜맞춤으로 조립하든. 사포로 다듬고 코팅. 코팅도 몇 가지가 있겠지만 친환경이라 하면 쉽게 오일을 천에 묻혀 꼼꼼히 바르면 완성입니다. 참 쉽지요~


다만, 지금의 저는 하찮은 그 기술들을 능숙하게 잘하는 노하우정도는 더 가지고 있다 말할 수 있겠네요.


다른 취미도 마찬가지지만 노하우라는 게 자꾸자꾸 여러 번 해보면 누구나 자연스레 느는 게 노하우입니다.


이렇듯 한번 만드는 것을 보고 and 직접 한번 만들어보고 and 자꾸 해보면 금방 기술은 늡니다.


제가 왜 기술은 마술과 같다고 하는 줄 아시겠지요?

손에서 사라졌다가 허공에서 다시 나타나는 마술사의 공이 마냥 신기하고 놀라웠을 겁니다.

일단 그때는 몰랐을 때고 그 방법을 알고 나면 콧웃음이 나올 만큼 아무것도 아니지요.


똑같이 하려면 조금의 연습이 필요할 뿐 아무것도 아닌 손장난에 불과합니다.(절대 마술사님을 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다시 말씀드리지만 기술은 알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니까 ‘어렵다, 힘들다.’ 생각지 말고 목공에 도전해 보세요.


제가 목공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학생들 중에는 드릴 만지기를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무서울 게 하나도 없는데 말이죠. 그냥 막연히 소리와 진동에 겁이 나는 모양입니다. 드릴을 들 수 있는 근력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목공입니다.


뭐든지 한번 해보면서 완성을 하고 성취감을 얻으면서 또다시 도전하고.. 이렇게 여러 번 하다 보면 누구한테나.. 무슨 일이든 익숙해지기 마련입니다.


저는 목공을 알려주면서 매번 느끼는 행복함이 있습니다.

모두가 처음엔 하나같이 어려워하다가 시간이 흘러 사포와 코팅까지 점점 완성이 되어가면 각각의 그 뿌듯해하는 표정이 나타납니다. 저 역시 그 모습에 반합니다.

그리고 집으로 향하는 먼지투성이의 그 나무물체를 꼭 안고 가는 뒷모습을 보고 있자면 제 가슴이 더 뭉클해집니다.

마치 정겨운사람과 한참 통화를 하고 수화기를 내려놓을 때 번지는 미소 같다고 할까요?

어른도, 아이도, 남자도, 여자도. 모두가 흡족해하는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그 아름다움이 거울 속에 비친 햇살처럼 나에게도 돌아옵니다.


그러니까 못한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기술은 마술과 같으니까 그 원리를 알고, 여러 번 시도하다 보면 부지불식간에 다 할 줄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할 줄 모른다고 걱정하지 마라 기술은 마술과 같아서 알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종호날다-



매거진의 이전글나무로 카메라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