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쿠키 #미술시장 ① 2021 미술품 최고 거래가
아트씬에서 가볍게 훑고 가면 좋을 흥미로운 소식들. 손을 넣어 무엇을 집어도 달콤한 버터 쿠키 박스처럼 만든 그 모음집을 공개한다. 구성은 크게 두가지로 ①지난 미술시장 ②개별 아티스트에 관한 이야기다.
보티첼리, 빈센트 반 고흐, 클로드 모네, 파블로 피카소. 이름 자체만으로도 빛나는 미술계 거장들! 2021년 미술 시장에 등장했던 이름인 데다 그 작품만 해도 모두 5천만 달러 이상으로 수백억 원을 호가하는 작품이라는 사실. 지난 경매 기록을 통해 전 세계에서는 어떤 미술 작품이 가장 비싸게 거래되었는지 10위부터 1위까지 그 뒷이야기와 함께 살펴본다. (※ 데이터 출처는 mutualart, 한화는 2022년 1월 환율 기준이며, 비교를 위한 대략적인 표기)
낙찰가 6,160만 달러
한화 약 735억 원
2021년 매클로 컬렉션엔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 시리즈가 출품되어 큰 화제를 모았다. 해당 컬렉션 경매에 같이 출품됐던 잭슨 폴록의 작품이다. '액션 페인팅'으로 유명한 추상화의 대가, 미국 아티스트 잭슨 폴록이 1951년에 공개한 'Black Paintings' 시리즈 33개 중 한 작품으로 과거 소장 이력도 화려하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도 소장 이력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낙찰가 6,500만 달러
한화 약 775억 원
1750년대에 궁중 화원이었던 '쑤양'이 두루마리 위에 그린 작품이다. 당시 중국 황제가 그 권력을 공고히 하고자 펼쳤던 군사 작전 중 일부가 묘사되었다. 작품 규모도 대단하다. 높이 43cm에 길이만 무려 1,865cm! 상하이 '롱 뮤지엄' 설립자 Liu Yiquan이 소장했던 것으로 밝혀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21년 공개 경매에 나온 작품 중 중국 작품으로는 가장 비싼 미술품이 되었다.
낙찰가 6,930만 달러
한화 약 826억 원
비플(본명 마이크 윙켈만)은 JPG 파일 하나로 단숨에 유명한 NFT 아티스트가 되었다. 그러나 이 작품이 탄생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07년부터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온라인에 공개했던 이미지를 콜라주해 제작한 것이기 때문. 2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크리스티에서 가장 처음으로 '이더리움' 가상화폐를 지불수단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디지털 아트라니! 앞으로 예술가가 시도할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낙찰가 7,135만 달러
한화 약 851억 원
프랑스 인상파 클로드 모네가 수련을 그린 작품이다. '빛은 곧 색채'라는 인상주의 원칙을 삶의 끝까지 고수하며, 빛의 흐름을 따라 바뀌는 풍경을 묘사했다. 특히나 수련은 물에 반사된 듯한 모습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으로, 모네를 대표한다고도 볼 수 있다. 소더비 경매에 등장했던 이 작품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부터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역을 돌며 선보인 바 있다.
낙찰가 7,135만 달러
한화 약 851억 원
태양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남프랑스의 풍경을 태양을 닮은 색채와 파도처럼 강렬한 결로 표현했다. 후기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크리스티 경매에 등장한 이 작품은 고흐가 생레미 병원에 있는 동안 그렸던 작품이다.
낙찰가 7,840만 달러
한화 약 934억 원
앙상하고 키 큰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조각상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높은 확률로 스위스의 조각가이자 화가인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품이다. 자코메티는 피카소가 그 재능을 시기했다고도 알려진 작가다.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조형으로 환상적이고도 추상적인 오브제들을 주로 제작했다. 그중 이 작품은 암호화폐 트론을 창시한 '저스틴 선'이 가을 시즌 경매를 통해 낙찰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낙찰가 8,250만 달러
한화 약 984억 원
마크 로스코는 러시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했던 추상표현주의의 대가입니다. 거대한 화폭에 사각형을 부드럽고도 강렬한 색으로 채운 작품을 주로 제작했는데요. 로스코가 제시하는 색상은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시대에 맞는 주제를 환기합니다. 이를테면, 밤색과 검은색을 쓴 작품이 공개된 1958년에는 전쟁에 대한 불안감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소더비에 등장한 이 작품 역시 공개되자마자 보는 사람들을 압도했죠.
낙찰가 9,218만 달러
한화 약 1,031억 원
부드러운 살결과 반짝거리는 풍경을 그린 '비너스의 탄생'으로 유명한 아티스트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에 활동했던 '보티첼리'의 작품이다. 보티첼리의 작품이 경매에 등장하는 것은 꽤 드문 일이다. 그만큼 희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2021년 초입, 경매에 등장해 이목을 모았다. 특히나 이 작품은 수십 년 동안 워싱턴 DC 국립 미술관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전시된 바 있어 친숙하기에 더 놀라웠다.
낙찰가 9,310만 달러
한화 약 1,047억 원
미국의 '검은 피카소', 바스키아는 아이 같은 낙서와 해골, 뾰족뾰족한 왕관을 통해 인종 문제를 비롯해 당대 뉴욕의 사회상을 작품에 반영했다. 길거리 그림을 예술 작품으로 격상시켰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 아티스트다. 그런 그가 그린 작품이 2021년에는 1,000억 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되었다. 해당 작품은 높은 낙찰가뿐만 아니라, 바스키아를 대표하는 아이콘 중 하나인 '해골'이 포함된 데다가 자화상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어 그 예술성도 돋보이는 작품이다.
낙찰가 1억 340만 달러
한화 약 1,167억 원
에디슨이 없더라도 전구는 발명되었겠지만, 피카소 없이는 큐비즘이 없었을 거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피카소의 명성은 대단하다. 그가 그린 '마리 테레즈'가 2021년에 공개된 가장 비싼 작품 1위를 차지하였다. 최종 낙찰가는 경매 시작 전 예상치인 5,500만 달러에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앞으로 피카소의 작품이 얼마큼 더 오를지 추이가 궁금해진다.
글 원윤지
※ 아트테크 플랫폼 T사 앱 매거진과 블로그에 연재했던 글입니다. 게재본과 일부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