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e Orwell(1903~1950, 인도)
(2021. 2. 25.)
정말 유명한 이 책을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었다. 지력이 부족한 탓에 고전은 문장부터가 쉽게 읽히지 않을 때도 많은데, 책의 시작부터 몰입감이 강하고 생각보다 술술 읽힌다. 조지 오웰의 성장기와 이 책을 쓸 당시 그의 상황을 알고 나면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1949년에 발표되었으니 70년이 훌쩍 지났지만, 지금은 과연 《1984》와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당장 뉴스 기사나 주변에서 '빅 브라더'를 찾아보라 하면 완전히 일치할 수는 없더라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나마 차별이 적고 민주적이라는 교단에서조차 '폭력'을 경험하는 순간들은 여전히 존재하니 말이다. 일방적인 강요나 몰아주기, 의도적인 불통 등은 폭력이지 민주주의라 할 수 없다. 문제는 저지르는 사람이 그게 폭력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한다는 거. 그러니 사상이나 체제보다 더욱 끔찍한 건 폭력이 아니라 무지일지도 모른다. 나중에 한 번 더 읽어보고 싶은 소설..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
(P114) 당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증거를 부인하라고 강요했다. 이것이 당의 가장 궁극적이고도 핵심적인 명령이었다. 그는 자신이 대답할 수 있기는커녕 이해할 수도 없는 미묘한 문제를 논쟁으로 몰고 감으로써 당의 지성인들이 자기를 쉽게 굴복시킬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마치 앞에 거대한 힘이 버티고 있기라도 한 듯 맥이 탁 풀렸다. 하지만 그가 믿고 있는 것은 옳다! 당은 틀리고, 그는 옳다. 명백한 것, 순수한 것, 진실한 것은 보호받아야 한다. 자명한 것은 진실이므로 끝까지 사수하라! 이 세계는 굳건히 존재하며, 세계의 법칙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돌은 단단하고, 물은 축축하며, 허공에 던져진 물체는 지구의 중심부를 향해 낙하한다. 그는 오브라이언에게 말하는 투로, 그리고 중요하고 자명한 이치를 밝히는 기분으로 글을 썼다.
둘 더하기 둘은 넷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 이것이 자유다. 만약 자유가 허용된다면 그 밖의 모든 것도 이에 따르게 마련이다.
(P235-36) "그들이 할 수 없는 일이 한 가지 있어요. 그들은 당신이 무엇이든 말하게끔 할 수는 있지만, 믿게는 할 수 없어요. 당신의 속마음까지 지배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 당신 말이 맞아. 사람의 속마음까지 지배할 수는 없지. 만약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게 가치 있는 일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면, 비록 대단한 성과를 얻지는 못하더라도 그들을 패배시키는 셈은 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