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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간 윤종신 Jun 25. 2018

1985

WHEN SHE WAS YOUNG

교복자율화 정책으로 교복을 입지 않아 정확한 촬영 연도를 알 수 없지만, 청소년기로 추정되는 엄마의 모습.

영화를 좋아하는 엄마가 언젠가 추천했던 영화 ‘와일드’. 당시에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 채 완전히 잊고 있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 우연히 생각나서 영화의 원작인 책을 구입했다. 엄마의 죽음 이후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에 도전하는 여자의 이야기. 하지만 몇 장을 넘기지 못한 채 책을 덮어야 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용기를 내어 영화를 봤다. 영화 속 바비의 대사들은 마치 엄마가 세상에 남겨놓은 나를 방치하고 내버려두지 말라는 신호같았다. 그리고 마음이 답답할 때면 영화 속 주인공처럼 운동화를 신고 몇시간이고 걷는 습관이 생겼다.


이사림

일러스트레이터 겸 그래픽디자이너. 여섯 살 푸들 모리의 누나. 커피와 맥주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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