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일기73

by 유연한프로젝트

2019. 9. 16. 월.


추석 연휴가 지났다.

엄마 아빠는 내가 딸로서 해야 하는 의무만을 강조한다.

몇 달만에 만났지만 얼마 전 나의 마음을 다치게 했던 말들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나도 속 깊은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사람은 모두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간다. 남 걱정이 세상에서 제일 무의미한 일이다. 각자의 일상을 유지하며 그 안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사는 거다. 루틴을 지키기 위해, 그것이 안정감일 수도 있고 평온함일 수도 있다.

기대하지 말자. 바라지 말자. 실망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약간의 메슥거림에도 또 임신을 기대하고 있는 나를 보며 슬프다.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날 것 같은 이 기분은 어찌할 수 없다.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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